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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맞수’ 신동빈·정용진, 중국 전략 극과 극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06-12 00:22

사드뭇매에 ‘발뺀’ 이마트, ‘버틴’ 롯데마트
관계개선 이후 미래가치 놓고 큰 시각차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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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맞수’ 신동빈·정용진, 중국 전략 극과 극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 회장과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부회장이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정반대 전략을 택해 최종 결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는 20년 만에 중국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반면 롯데마트는 계속되는 ‘사드뭇매’에도 버티기에 돌입했다. 유통맞수의 행보가 엇갈린 이유는 중국에서 벌린 사업 덩치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이마트 중국 점포 개수는 6개인 반면 롯데마트는 99개에 달한다. 롯데의 경우 롯데마트의 철수가 그룹 자체의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이마트 중국, 전체 매출액의 1.1% 불과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신세계그룹 채용박람회장에서 “중국에서 이마트를 완전히 철수시킬 계획”이라며 중국사업 철수설을 공식화했다. 1997년 중국 상하이에 이마트 1호점을 개장한 이래 20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백기를 든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에서 이마트 사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철수를 계속 고려해왔다”며 “순차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현재 중국 현지에서 △루이홍점 △무단장점 △난차오점 △창장점 △시산점 △화차오점 등 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말 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상하이 라오시먼점은 계약 연장을 포기한 상태다.

그동안 유통업계에서 이마트 중국 철수는 계속 점쳐져 왔다. 2010년 이마트는 현지 매장 26곳을 운영하며 중국시장에서 발을 넓혀갔다. 그러나 현지화 실패와 후발주자라는 리스크를 벗어나지 못한 채 2011년 한 해에만 1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며 점포 11곳을 중국 유통기업에 매각했다.

2012년 이후 영업 손실은 꾸준히 줄어들었으나 이는 적자 점포를 정리한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이마트 중국 매출액은 44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1% 감소했으며, 영업 손실은 43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사드보복’으로 인한 한국기업 불매운동도 사업 철수를 부추켰다.

이마트가 중국에 대한 철수를 비교적 빨리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미한 의존도로 해석된다. 지난해 중국법인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1%에 불과하다. 일각에선 오히려 적자사업 개편으로 이마트의 영업익과 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 롯데, 그룹 전체 브랜드 하락 우려

반면 롯데마트는 사드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중국에서의 사업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현재 99곳의 중국 롯데마트 점포 중 74곳이 소방점검 등의 이유로 영업정지 상태며 13곳은 자율휴업 중이다. 나머지 12곳도 손님 발길이 끊겨 사실상 휴점 상태다.

지난달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폐쇄됐던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가 두달여 만에 재가동되자 업계에서는 이를 한중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킹 공격이 잦아들었다고 판단해 홈페이지를 테스트 중인 상황일 뿐”이라며 “아직까지 중국 당국의 영업 완화에 대한 소식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사드배치 이전에도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성과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롯데마트는 2008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포화된 시장상황에 매년 적자를 거듭하면서 2015년 영업손실 14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4억 원으로 적자폭을 낮췄지만 사드보복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 3개월 간 사드 타격으로 인한 롯데마트의 매출 손실은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롯데쇼핑은 중국 사업에 3800억 원을 긴급 수혈하는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며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롯데그룹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소공동 롯데백화점 주면에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중국어 포스터를 부착해 감정 호소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롯데가 중국 롯데마트 사업 정상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등 20개 계열사가 중국에 진출해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反)롯데’ 감정으로 인해 롯데마트를 철수하게 되면 중국에 롯데 브랜드를 걸고 남아있는 사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이 중국시장 철수에 대해 상반된 행보를 보였지만 어느 선택이 옳았는 지는 두고 봐야한다”며 “롯데의 경우 오너의 확고한 사업의지가 얼어붙은 한중관계 해빙 이후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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