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14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사장은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자율주행 전략 협약을 체결 후 공동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박 사장의 이번 미국행은 자율주행차 사업 강화 등을 겨냥한 것으로 11일부터 촘촘하고 다채롭게 짜여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번 사업에 약 1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취임 후 자율주행자동차, IoT,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비즈니스를 강조한 그는 세계 1위 GPU(그래픽 처리장치) 제작 업체인 엔비디아와의 협업으로 신 생존전략에 강한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GPU는 자율주행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CPU의 100개와 맞먹는 성능을 가진 그래픽처리장치로, AI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자동차의 필요한 모든 핵심 기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차량 탑재형 인공지능 컴퓨터인 NVIDIA Drive PX2, NVIDIA DGX-1 등 딥 러닝과 추론을 위한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와 결합할 예정이다.
그 동안 자율주행차는 차량에 부착된 센서·카메라 기반의 독립형(Stand Alone)으로 진화해왔다. 하지만 이번 양사 협약으로 자율주행차가 차량 대 차량, 차량 대 관제센터·사물인터넷과 유기적(Connected)으로 소통하며 주행하는 기술이 본격적으로 연구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엔디비아와의 이번 협약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자율주행 협업 생태계’가 조성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이통사·제조사, 단체·학계와 자율주행 기술 공동 연구 중으로, 엔비디아 및 이 회사의 파트너들과도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생태계를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향후 SK텔레콤은 국내 1위 차량공유 서비스 쏘카, SK렌터카 등 SK그룹의 자동차 관련 사업에 초정밀 지도 기반 기술을 접목하고, 개별 고객에게까지 해당 플랫폼을 적용한 신개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5년 세계 42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자율주행 산업을 이끌고, 세계적인 경쟁력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자율주행 기술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반드시 선제 확보해야 하는 분야”라며,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기반으로 상호 개방과 협력을 통한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