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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금융 미래포럼 - 인터뷰] 인호 한국블록체인학회장 “블록체인, 4차산업혁명 뿌리기술”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5-02 03:18

인공지능·빅데이터 줄기기술 기반
네거티브 규제로 인프라 선도 필요

▲ 인호 한국블록체인학회 회장

▲ 인호 한국블록체인학회 회장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블록체인(blockchain)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뿌리’에 해당하는 기술이다.”

작년 11월 창립한 한국블록체인학회 초대 학회장을 맡고 있는 인호 고려대 교수(사진)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국가 핵심 인프라로 공정하고 투명한 차세대 신뢰 기반 인터넷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신문이 5월 23일 개최하는 ‘2017 한국금융미래포럼: 4차 산업혁명과 기업가치의 변화’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혁명’이라는 주제 강연에 나서는 인호 학회장은 “지능형 로봇, 드론, 자율자동차,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터 등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신 산업 ‘열매’라면 핵심이 되는 ‘줄기’ 기술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라며 “인공지능은 수 많은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빅데이터는 데이터가 많아야 제대로 된 분석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핵심 인프라는 바로 블록체인”이라고 설명했다.

인호 학회장은 컴퓨터 공학이라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경력 가운데 현재 금융위원회 블록체인 자문위원, 한국핀테크협회 자문위원, 신한은행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금융권에 핀테크에 대한 통찰을 던지고 있다. 한국블록체인학회 설립 기념으로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매주 월요일이면 고려대에서 오픈 세미나도 개최 중이다.

인터넷에서 양질의 데이터를 모으고, 또 정보를 신뢰성있게 제공하는 일이란 어렵고 비싸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지금까지 해킹을 막기 위해 막대한 돈을 정보보호 기술에 써왔는데 대안으로 부상하는 것이 블록체인이라는 것. 블록체인은 P2P(개인 대 개인) 네트워크를 통해 참여 컴퓨터 노드가 모든 거래 장부를 복사해 독립적으로 서로 검증케 해서 사실상 위·변조를 불가능하게 만든 기술이다.

인호 학회장은 “블록체인은 P2P 네트워크의 노드를 하나씩 공격해 동시에 51%의 노드를 장악하지 않으면 해킹이 어려운 구조”라며 “따라서 데이터나 자산 거래의 신뢰성을 쉽고 값싸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거래장부인 데이터뿐 아니라 거래 계약에서도 ‘스마트 계약’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주식거래가 중간자인 증권거래소 없이도 신뢰성 있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인호 학회장은 “자연어로 된 계약서를 프로그램 형태로 전환해서 블록체인에 올려놓고 중간자 없이 신뢰성을 확보하면서 거래의 효율성도 제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 글로벌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현실도 짚었다. 영국은 2015~2016년 블록체인 연구개발(R&D) 등 목적으로 총 2500만 파운드(현재 한화 360억원)를 투자했고, 호주는 블록체인을 국가미래 기반 기술로 선정하고 연구센터에서 다양한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호 학회장은 “우리가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초고속 인터넷망을 국가 인프라로 인식하고 투자했듯 블록체인을 소프트웨어 인프라로 인식하고 민관 합동으로 블록체인 산업 육성 로드맵을 작성하고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규제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비췄다. 우리나라는 포지티브(positive) 규제 틀에 갇혀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구체적으로 올 1월 국내 핀테크 업체가 블록체인 기반 비트코인 해외송금 서비스를 개시하려 했다가 외국환관리법 위반에 걸린 사례 등을 꼽았다.

인호 학회장은 “네거티브(negative) 규제로 전환하고 규제 프리존을 만들어 새로운 서비스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생태계를 조정해야 한다”며 “현재 서버-클라이언트 중심 중앙집권적 컴퓨팅에서 분권형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보 주권을 지키는 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인호 학회장은 “국민의 금융자산이 외국 기업 주도의 블록체인에 저장·관리·거래되면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는 만큼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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