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통합 전산망이 다음달 중순 오픈될 예정이다. 합병과 동시에 전산을 오픈하지 않고 에러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KB증권은 그동안 전산 통합 작업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오는 12일 23시 50분부터 15일 01시까지 서비스가 중단되며 이 기간 동안은 이체 및 입출금, 조회 등이 불가하다. 모든 금융거래가 중단되기 때문에 미리 필요한 자금이 있는 경우 인출해야 한다.
KB증권 측은 “이를 위해 고객에게 안내메시지와 함께 홈페이지에도 공지했다”며 “지점에서도 안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통합시스템 구축 후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 내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산 통합이 끝나면 두 개의 홈페이지를 사용하는 불편함도 사라진다. 통합 전 구 현대증권은 자체개발 시스템을 사용하고, 구 KB투자증권은 코스콤의 파워베이스를 이용해 왔다. 시스템 통합을 위해 코스콤에서 고객원장을 받아와야 하기에 현재 KB증권은 원장 통합 작업에 한창이다.
전산시스템은 전 현대증권의 자체 개발 시스템을 사용하고, 그동안 오류가 나지 않도록 모니터링 검증에 집중해왔다.
KB증권이 이토록 전산시스템 통합 마무리 작업에 신경을 쓴 것은 앞서 미래에셋대우가 합병 이후 영업 첫날부터 MTS 등에서 장애를 일으키며 곤란한 경우를 겪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앞서 합병 증권사가 되면서 디지털 자산관리(WM)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온라인·모바일 고객을 늘리기 위해 주식거래 수수료 5년 무료, 주식대체시 현금 지급 등의 공격적인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홈페이지, 거래시스템 등 뿐만 아니라 구 현대증권과 구 KB투자증권의 상품 집계 등이 각각 달라 불편한 요소로 지목돼 왔다. 전산통합이 완료되는 대로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되는 펀드 상품 라인업도 점차 일원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그동안 미뤘던 신상품 출시도 차차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랩어카운트 출시는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KB증권 관계자는 “전산통합이 상품 출시의 하나의 이유는 될 수 있겠지만 내부적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 더 크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진행된 2017 상반기 전국 지점장회의에서 윤경은 사장은 “KB증권만의 종합 자산관리 컨설팅을 활성화해 전국민 자산 증식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고객가치 실현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우스뷰를 바탕으로한 종합WM 전략을 바탕으로 토탈 뱅킹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집중하고 있는 KB증권. KB증권은 이번 전산 통합을 계기로 홍채 인증 등 핀테크 기술 확보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영업점 이원화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데 구 현대증권 지점에서 구 KB투자증권 고객관리가 안되고 있다. 전산 통합이 완료되면 이같은 영업점 업무 불편도 개선될 전망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