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G생명은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이같이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ING생명의 공모가는 당초 희망공모가를 소폭 넘은 것으로 ING생명은 탄탄한 재무건전성과 실적을 바탕으로 생보업계 가운데 이례적으로 높은 청약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생명보험 상장사들은 그간 공모가에 있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장기화된 저금리와 새로 도입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대비에 금융당국의 규제가 심해지고 있어 성장동력이 적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때문에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을 밑돌았고 삼성생명은 겨우 희망공모가 상단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는 등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생보사는 매력이 적은 종목으로 평가돼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ING생명의 IPO가 희망공모가의 3만1500원을 넘은 것과 관련해 "상장 리스크를 깼다"고 내다봤다.
ING생명은 그동안 공모주 시장에서 '대어'로 평가돼왔다. ING그룹에 속해있는 ING생명은 글로벌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기준 319%에 달해 생보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삼성생명(304%), 한화생명(200%) 등을 모두 앞섰다.
특히 ING생명은 생보사들의 수익성 악화 주범인 금리확정형 보험부채도 지난해 말 기준 10.2%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4개 상장사 평균인 23.1%의 절반을 밑도는 수치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해온 금리확정형 보험부채가 발목을 잡았다.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고객에게 약속한 수익률만큼 투자이익을 올릴 수 없는 역마진이 발생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확정금리형 보험부채가 낮다는 것은 높은 고정 금리를 보장하고 판매한 상품이 적어 다른 보험사 대비 손해를 볼 여지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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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