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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CEO, 남는 자 떠나는 자 ‘희비교차’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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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3-13 01:27 최종수정 : 2017-03-13 14:46

김원규·유상호·서명석 구관이 명관
신임 김형진·이용배 조직 안정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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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CEO, 남는 자 떠나는 자 ‘희비교차’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3월 증권가 CEO들은 대부분 연임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증권사 대표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금융투자 강대석 사장과 HMC투자증권 김흥제 사장 이외엔 연임이 되는 분위기다. 먼저 화제의 주인공은 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NH투자증권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실적과 함께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과의 합병을 잘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앞서 농협금융지주의 대규모 인사 단행과 외부인사 영입 검토 가능성 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국 김 사장을 선택했다. 임기는 내년 3월 1일까지로 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40여년 NH투자증권 역사상 최초 내부출신 사장으로 1985년 럭키증권에 입사한 이래 32년간 증권업 하나만 담당했다. 2014년 12월 NH투자증권의 초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글로벌·해외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NH투자증권은 PI투자, 기업신용공여 등 자기자본이익을 늘릴 수 있는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NH투자증권은 농협의 일원으로서 금융지주뿐만 아니라 경제지주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최한묵 전 금융감독원 검사기법연구소장을 신임 감사위원으로 내정하며 이장영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변찬우 변호사, 김선규 전 대한주택보증 사장, 김일군 전 경남무역 사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정했다. 배당 역시 최대 규모로 2111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1207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배당성향 무려 57.2%다. 업계 최장수 대표인 유상호닫기유상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연임이 예상되고 있다. 11년째 한국투자증권을 이끌며 최장수 최고경영자라는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8일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유 사장을 재선임하는 안을 포함한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안을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사내이사 연임은 확실시된 모양새다.

한국금융지주는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종석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 호바트 리 엡스타인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 김재환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 이상철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 등의 재선임을 의결한다.

경북 안동 출신인 유 사장은 고려대 사범대 부속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일은행에 입행했지만 1년 반 만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영학석사과정(MBA)을 수료 후 대우증권에서 증권맨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IB부문의 영업수익은 2100억원에 달해 우수한 성적을 냈다. 전체 실적의 3분의 2가 IB에서 나왔을 정도다. 전체 수수료 수익 중 IB 수수료에서 25.5%인 1406억원을 거둬들였다. 초대형IB 원년이 될 올해 유 사장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로 새롭게 추가되는 발행어음 업무를 대비하고 있다. 유 사장은 지난 2007년 당시 47세로 CEO자리에 올라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여러 건의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하자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강수를 뒀다. 한 지점에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이동 발령을 단행했다.

유 사장은 “앞으로도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어떠한 조치라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대형 IB 도약을 위해 1조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낮아진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개선하는 것도 유 사장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 은행 출신 사장으로 회귀

지난 주 신한은행 출신의 수장을 선택하며 변화를 모색한 신한금융투자는 새 CEO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수장으로서는 첫 3연임에 성공했던 강대석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점쳐졌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12년 679억원이던 영업이익을 2015년 2607억원으로 꾸준히 늘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43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신한금융투자 CEO중 유일하게 3회 연임에 성공했고 올해까지 5년 이상 수장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신한증권 출신인 강 사장은 신한은행 출신인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에게 밀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적이 감소한 것은 맞지만 민정기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사장이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임기가 연장돼 실적 때문에 연임에 실패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신임 사장의 취임식은 오는 17일 정기 주총과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보통주 1주 당 64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하며 배당성향은 전년 보다 떨어졌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형진 신임 사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사외이사 2인, 감사위원 3인 선임 건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김형진 내정자는 신한은행에서 인사부장, 가치혁신본부 본부장, 경영기획 담당 부행장, 기업금융 담당 부행장을 역임한 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을 거쳐 신한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과 글로벌, 디지털 업무 등을 담당했다. 이로써 신한금융투자는 신임 사장을 맞아 디지털 관련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HMC투자증권도 변화를 택했다.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이용배 신임 사장을 내정한 HMC투자증권은 이달 17일 열리는 주총에서 선임이 통과된다. 앞서 임기 만료 전 김흥제 전 대표는 노동조합과 갈등, 지난해 경영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교체설이 제기됐다. 이 신임 사장은 현대자동차 경영관리실장, 회계 관리 실장, 경영기획담당 부사장, 현대위아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5월부터는 HMC투자증권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오는 7월 사명을 현대차투자증권으로 변경하며 노조와의 대화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방문판매(ODS) 부서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그 간 해묵은 갈등을 해소하고 대체투자 같은 신사업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법원은 판매 부서와 관련해 사측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 연임 불투명 사장들 다시 기회 잡아

김신닫기김신기사 모아보기 SK증권 사장도 일찍이 연임이 확정된 상태로 올해 구조화 금융 등 회사의 장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이후 적자의 SK증권을 흑자로 전환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실적 저하보다 조직 안정이 우선이라고 판단된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열리는 주총에서 승인받으면 2020년까지 대표직을 역임하게 된다. 김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으며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의 대표를 지냈다. 2013년 12월부터 SK증권 수장을 맡아왔다.

유안타증권의 서명석·황웨이청 공동대표도 연임이 확정됐다.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의결하고 대표이사로 재신임할 예정으로 유안타증권은 이들의 경영능력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1961년 서울 출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2006년 리서치센터장, 2011년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4년부터 유안타증권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황웨이청 사장은 대만 유안타증권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동양사태로 인해 적자에 허덕이던 유안타증권은 2015년 581억원을 벌어들이며 5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안개 속을 걸었던 동부증권 고원종 사장 역시 3년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2020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되면 10년간 동부증권을 이끌게 된다.

작년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점이 악재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과제였던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고원종 사장은 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2015년 84억9039만원의 당기순손실에서 탈피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동부증권은 이번 주총에서 이보현 상근감사위원과 정의동 사외이사, 황인태 감사위원도 재선임하기로 결정했다. 거취가 안개 속에 있던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도 연임을 확정했다. 13일 임기가 만료되는 홍원식 사장은 오는 24일 전경련 회관에서 열리는 주총에서 연임안이 의결될 예정으로 임기는 1년 더 연장된다.

김종빈 홀세일사업부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박전규 한국증권금융 꿈나눔재단 사무국장의 사외이사 신규선임도 예정돼있다. 박 사무국장은 감사위원으로도 활동한다. 멀티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조성일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된다. 당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매각이 추진중인 가운데 실적 부진도 걸림돌로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조직 안정을 위해 홍 사장의 연임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제·금융시장 상황이 변동성에 대비해야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직 안정과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CEO들의 연임이 결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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