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중국 100호점 롱왕치아오점 전경
4일 롯데와 교민 사회 등에 따르면 북중 접경 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시 소방당국이 “롯데마트 단둥점에 대한 소방점검에서 일부 소반법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며 영업 정지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국방부와 롯데는 사드 배치 부지 관련 계약을 완료하고 롯데 성주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의 군 소유 부지 교환을 결정했다. 이후 중국에서는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반한 감정이 노골화되고 있다.
롯데 중국법인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보복에 맞서 대응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며 “롯데가 주도적으로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중국 내에는 롯데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7~28일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가, 이어 이달 1~2일에는 롯데면세점 중국어·한국어·일본어·영어 홈페이지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기도 했다.
또한 3조원의 규모의 ‘롯데타운 프로젝트’ 가 진행중인 ‘선양’ 지역에서도 롯데에 대한 반한 감정이 분출되며 롯데 관계자와 교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롯데백화점 선양점 앞에서 중국인 10명 가량이 ‘친구가 오면 좋은 술을 대접하고 승냥이와 이리가 오면 사냥총을 준비한다’ 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롯데가 사드를 지지하니 당장 중국을 떠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에 선양시 공안국은 롯데백화점 부근 도로에 경찰 순찰차와 기동차량 1대씩을 배치하고 인근에 있는 선양 한국총영사관에도 순찰차 2대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양은 중국 동북3성 (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의 중심도시이며, 롯데그룹은 선양 일대에 중국판 롯데타운 조성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한반도 내 사드 배치가 가시화되자 지난해 말 선양 지역에서 진행 중인 롯데타운 공사의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미 완공된 백화점과 영플라자 등은 정상 운영 중이나,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던 테마파크 및 아파트 공사에는 제공이 걸렸다.
롯데그룹은 중국 선양 지역에 3조 원가량을 투입하고 테마파크와 대형쇼핑몰·호텔·주거단지 등을 조성하고 있으며, 선양 롯데타운의 총 부지는 16만㎡, 건축면적은 150만㎡ 규모다.
한편, 4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한국 차량 파손을 선동하던 남성 2명이 중국 공안당국으로부터 구류 처분을 받았다.
신경보는 장쑤성 치둥시 공안국이 인터넷 게시판에 한국산 차량 훼손사진을 올리고 한국 상품 불매를 선동한 구모씨와 차이모씨에게 구류 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일 웨이보에 벽돌로 파손한 한국산 차량 사진을 올리고 사드 배치에 따라 한국 상품을 불매하자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