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캐피탈은 지난 8일 작년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이 967억원으로 전년보다 53.3%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734억원으로 2014년 동기 대비 272%, 영업이익은 967억원으로 53.3% 늘었다. 이는 KB금융지주 내 계열사에서도 증가폭이 가장 높다. 특히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12.9%, 10.7%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KB캐피탈이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KB차차차'와 'SY오토캐피탈'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SY오토캐피탈은 쌍용자동차와 KB캐피탈이 합작해 만든 쌍용차 캡티브 금융사로 2015년 11월 3일 설립됐다. 쌍용자동차가 51%, KB캐피탈이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티볼리 판매가 급증하며 전속금융사인 SY오토캐피탈도 영향을 받았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2일 소형 SUV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내수 10만3554대, 수출 5만2290대 등 15만5744대를 판매해 역대 두번째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보다 7.8% 증가한 수치다.
SY오토캐피탈은 지난 3일 직전 사업연도 대비 당기순이익 30% 이상 변경사실을 공지, 영업개시로 인해 직전 사업연도 당기순이익이 약70억원을 기록, 직전 사업연도보다 76억원 증가해 흑자전환을 이뤘다고 밝혔다. 자산 또한 652억원으로 직전사업연도 대비 233% 늘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티볼리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SY오토캐피탈 실적이 좋아졌으며, 재규어랜드로버 전속금융약사로 랜드로버 판매 신장세도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높은 인기도 영향을 받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작년 재규어랜드로버는 국내 시장에서 1만4399대를 판매량을 기록, 2015년 대비 판매량이 44.4% 증가했다.
KB차차차도 이익 견인에 한몫 했다.
작년 KB캐피탈은 캐피탈 업계 최초로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 'KB차차차'를 오픈했다. 실시간 시세조회가 가능하며 매도가보장, 헛걸음보상 3일환불보장 등 고객 보호 장치도 높인게 특징이다.
KB차차차는 작년 12월 방문객이 월 150만명을 넘으며 대표 중고차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도 KB캐피탈이 재규어 랜드로버코리아와 전속금융사 계약을 연장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전속 금융사로서 최대 5년간 재규어 랜드로버 고객과 딜러사에게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 영업채널도 강화한다.
작년 KB캐피탈은 디지털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디지털사업부는 'KB차차차' 등 온라인 및 모바일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디지털사업본부장은 KB국민카드 광주지점장과 전주지점장 등을 거친 이재흥 KB국민카드 전략영업본부장이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