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DB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최근 지난해 12월 불합격 수입 화장품·식품 명단을 발표했으며,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화장품 68개 품목중 19개가 한국산 화장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불허된 한국산 화장품은 2.5t규모로, 질검총국이 불합격 처리한 전체 수입 화장품 물량의 52% 이다.
에센스와 세안제, 메이크업 베이스 등 중국인에게 인기를 얻고있는 품목의 수입이 불허 됐으며, 해당 품목은 중국 당국이 요구하는 합격 증명서를 제대로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합격된 품목 개수로만 보면 한국 화장품은 19개로 22개인 호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6개로 3위였으며, 호주의 경우 대부분 불합격 품목이 비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이번 질검총국의 조사에서 한국산 식품도 일부 불합격 처리됐다고 보도했다.
불합격 처리된 식품은 해태htb(LG생활건강 자회사) 등 한국 업체의 라면과 과자, 김, 쌀 등으로 분량만 20t을 넘는다. 이들 식품은 성분 기준치 초과로 불합격 처리됐다.
질검총국이 지난해 12월 불합격 처분한 수입 화장품과 식품 품목은 514개로, 이중 한국 화장품과 식품은 대만(22.6%), 일본(9.5%), 말레이시아(9.3%), 호주(5.3%)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3일 질검총국이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발표하고 28개 화장품 브랜드에 수입 불허 조치를 내렸다. 이중 영국산과 태국한 화장품을 제외하면 19개의 브랜드가 한국산 이었다.
중국 정부가 수입 불허를 내린 제품은 이아소(IASO) 13개, 애경 2개, CJ라이온 2개 등이다. 당시 조치로 반품된 화장품의 규모는 총 1만 1272kg 이며, 반품 대상에는 팩과 치약, 목욕세정제 등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들이 포함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해당 화장품이 품질 부적합이나 위생허가 등록증명서 미제출 등 중국 화장품 관련 규정(화장품 안전기술 규범)을 위반한 데 따른 조치였다.
화장품 업계는 최근 이어진 중국의 한국산 화장품의 수입 불허에 대해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진 뒤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이 같은 검역 절차가 더욱 까다로워졌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주중 한국대사관은 지난달 16일 중국에 진출한 업체 관계자들을 상하이로 소집해 최근 중국내 한국산 화장품 대거 수입 불허가 사드 배치와 영향이 있는지를 집중 점검한 바 있다.
회의에는 아모레퍼시픽과 애경, 코스맥스 등 국내 주력 화장품 업체들이 참여해 중국에서의 화장품 판매와 관련한 고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7일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한국이 사드 때문에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자국민의 한국 화장품 구매에 대한 노골적 반대를 표명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정부는 중국의 사드 여론을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서울의 백화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한반도 상황에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는 중국인들은 한국이 미국 편에 선다면 한국 화장품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