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증권사 지점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3년 9월 기준 1509개의 국내 증권사 지점은 2014년 9월 1265개, 2015년 9월 1154개, 지난해 9월에는 1101개로 집계됐다. 2013년 대비 2016년 지점 수는 27% 하락한 408개가 감소했다.
이에 대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온라인 거래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HTS와 MTS의 시스템 발전과 트렌드 변화로 인해 온라인 비율이 오르다보니 자연스레 지점 방문고객의 수도 줄게 됐다.
최근 대형 증권사 중심의 대형점포 방안 같은 경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응책 중에 하나라 볼 수 있다. 보통 증권사 지점은 도심 상업지구에 자리를 잡다보니 임대료나 운용비가 만만치 않다. 과거 리테일 부문 고정비용 부담으로 메리츠종금증권 같은 경우 점포 대형화를 추진한 바 있다. 이같은 개선책 도입으로 인해 메리츠종금증권의 수익성은 좋아졌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도 전략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같은 대형화를 추진 중에 있다.
이어 박스권에 갇힌 활력을 잃은 코스피 시장도 한 몫하고 있다. 시장 환경이 좋을 경우 지점 직원들의 활용도가 늘지만 업황이 좋지 않을 경우엔 이는 인건비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익성 다변화를 위한 종합증권 모델인 투자은행(IB) 강화 추세도 회사의 자본력을 분산시키는 요소다. 금융당국의 유인책과 함께 인력 대비 높은 수익성 비전이라 평가받는 IB 활성화로 인해 증권사가 신경써야 할 부분은 늘었다. 증권사들 간 인수합병(M&A)이 늘면서 지점 구조조정이 실시된 것도 중요한 변수였다.
지점이 줄다보니 증권 인력 또한 동반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증권사 직원은 3만5920명으로 3년 전인 2013년 9월과 비교해 4만1222명 13% 감소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낮은 지점은 정리되고 있으며 거래대금 역시 감소세를 보여 브로커리지 이외의 종합 자산관리 방향으로 협업을 구축하는 형태로 나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실시한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선 금융회사에 대한 만족도에 대한 응답이 ‘직원의 전문성’ 94.2%, ‘직원의 친절성’ 88.9%, ‘금융회사의 평판·브랜드’가 82.6%, ‘지점 접근성’ 78.9%, ‘기존 거래관계’ 78.4% 등으로 나타났다. 조사로 보면 오프라인 고객에게는 여전히 직원과 지점은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