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임기만료 CEO 경영성과 평가] 함영주 행장, 원뱅크 초석 영업력 회복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01-23 00:13 최종수정 : 2017-01-23 17:31

첫 KEB하나 ‘깜짝’ 발탁 전산통합 안착
통합멤버십 선도…현장중심 영업 정착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임기만료 CEO 경영성과 평가] 함영주 행장, 원뱅크 초석 영업력 회복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한국금융신문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권 CEO 4인의 재임 중 성과를 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두 번째는 하나와 외환을 통합한 원뱅크(One Bank) 첫 수장을 맡은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KEB하나은행장이다.

지난 2015년 9월 KEB하나은행의 초대 수장이 된 함영주 행장은 “하나·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책무”를 부여받았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깜짝’ 발탁 배경에는 함영주 행장의 발군의 영업력이 있었다. 지방 일선 영업현장에서 묵묵하게 닦은 경험을 장점으로 통합 과정에서 흐트러진 영업조직을 추스르는데 적임자로 뽑힌 셈이다. 함영주 행장은 ‘영업 제일주의’ 기치 아래 조직에 성과중심 문화를 심고 KEB하나은행이 통합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IT도 사람도 원뱅크 맞춤 변화

함영주 행장은 작년 6월 옛 하나·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을 일반적 전산통합 기간보다 절반 정도 단축된 9개월 만에 끝내는 성과를 거뒀다. 과거 은행 합병 사례를 보면 특정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통합 시스템으로 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함영주 행장은 하나은행(수신·여신)과 외환은행(외국환·수출입)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통합 전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작년 6월 전산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함영주 행장은 인사말에서 “성공적인 전산통합으로 진정한 원뱅크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며 “통합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을 갖춘 진정한 리딩뱅크로 대한민국 일등을 넘어 글로벌 일류은행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교적 이른 시기 양행 노동조합 통합을 이끌어 낸 점도 함영주 행장의 리더십 입증 사례로 꼽힌다. 옛 하나·외환은행 노조는 2015년 9월 KEB하나은행 출범 뒤 9개월 만에 노조통합을 결정하고 2017년 1월 통합노조로 출범했다.

노조 통합은 KEB하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핵심 절차였다. 통합노조가 출범해야 은행 별로 운영되던 직급, 복지제도, 급여체계 등이 일원화될 수 있어서다.

함영주 행장은 옛 하나은행 직원을 외환은행 영업점으로, 외환은행 직원을 하나은행 영업점으로 보내는 교차발령(작년 6월 전산통합 후 누적 2365명)을 내서 화학적 결합에 힘을 보탰다. 또 함영주 행장은 KEB하나은행장 취임 때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출신 인사를 비서실장으로 기용해서 노조 통합에 각별히 신경을 쓰기도 했다.

성실하고 편안한 성품도 함영주 행장이 조직을 통솔하는 데 장점으로 거론된다.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당시 1000여명의 직원 이름을 거의 기억할 만큼 친화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은행 출신인 함영주 행장은 과거 하나·서울은행 합병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외환은행 직원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화학적 결합 필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 영업 제일주의… 성과중심 문화 정착

함영주 행장의 캐치프레이즈는 ‘영업제일 주의’로 꼽힌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직원에겐 조직이 성과를 보상한다는 강한 의지가 담겼다. 함영주 행장 본인 역시 충청영업본부를 하나은행 영업실적 1위로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함영주 행장은 지난 연말 영업성과가 뛰어난 지점장들을 대거 본부장으로 발탁해 40%가 넘는 대규모 임원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핀테크 부문 공로를 인정받은 1966년생 부행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함영주 행장은 은행권 처음으로 고객 수익률을 높인 직원을 발탁해 승진시키고, 전산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기여한 전산 분야 직원에게 특별 승진 기회를 줘서 성과 보상을 해왔다.

하나금융그룹은 2015년 10월 금융권 최초 통합멤버십인 ‘하나멤버스’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증강현실(AR) 기능을 도입한 ‘하나멤버스 V2’를 내놓았다. 멤버십 서비스에 증강현실 기능을 도입한 것도 하나금융그룹이 최초이다.

하나멤버스는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사용한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출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1년이라는 단기간내 800만 회원 가도입 등 멤버십 서비스 시장을 재편과 함께 금융권의 유사 서비스 출시를 주도하였다.

또한 하나멤버스를 통해 회원 대부분에게 그룹 관계사 상품 및 서비스의 마케팅이 가능해졌으며, 계좌이동서비스(순유입 1위), ISA (가입자수 1위) 등 손님 기반 확대 경쟁에서 KEB하나은행이 경쟁은행 대비 유리한 지위를 선점하고 있는 배경에 하나멤버스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하나멤버스는 계절별 및 300만, 500만 회원 달성 이벤트 등 월 평균 약 8건, 총 100여건의 이벤트를 꾸준히 실시해, CGV싱글팩, 커피빈 등 할인혜택 중심의 130여 종류의 제휴 쿠폰을 발급하는 등 금융플랫폼을 넘어 생활플랫폼으로의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 통합 시너지 발휘 실적도 ‘방긋’

작년 6월 하나·외환은행 전산통합 뒤 첫 분기인 2016년 3분기 실적은 탁월했다.

KEB하나은행은 작년 3분기에만 4619억원, 누적기준으로는 1조2608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냈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선전으로 그룹사인 하나금융도 작년 3분기 4501억원을 포함해 누적 연결기준으로 1조2401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분기 기준으로 하나금융은 2012년 1분기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통합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면서 4년내 최고 이익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3분기 연결(누적) 기준으로, 자산 340조원 규모 KEB하나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57%로 상반기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0.31%포인트 올라 7.70%를 터치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은행 대출 성장세를 지속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 원화대출금은 작년 3분기 기준 172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 늘었다.

총 대출이 늘어났지만 연체율이 높은 대기업 여신은 전분기 보다 8.6% 줄었고, 대신 주택담보대출(7.2%)을 중심으로 가계대출(4.8%)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을 고려하면 여신 구성이 보다 안전하고 튼튼해졌다고 풀이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대출자산 성장세를 두고 “계속 이어진 대기업 여신 감축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중소기업 대출 증가 때문”으로 분석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도 개선됐다. KEB하나은행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3분기말 기준 1.02%로 1분기말(1.24%)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연체율(0.42%)도 전분기 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

통합은행 첫 선장으로 호실적을 거둔 함영주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된다. 옛 하나·외환은행 전산통합을 성공적 마무리하고 비교적 빠른 양행 노조 통합을 이뤘다는 점이 연임 가능 배경으로 꼽힌다. KEB하나은행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10월 발표한 리포트에서 “KEB하나은행은 가계금융과 자산관리 부문에 강점을 보유한 옛 하나은행과 외환과 수출입 금융 경쟁력을 보유한 외환은행의 유기적 결합으로 영업 상 시너지 효과가 시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 통합비용이 수반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산비용 절감, 중복점포와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