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월드타워

롯데는 지난해 6월부터 대대적인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10월 25일 신 회장은 “새로운 롯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가겠다”면서 “그룹 정책본부를 전면 쇄신하겠으며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 중심으로 조직을 축소 재편하고, 계열사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실행하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 경영인이 그룹과 계열사를 책임지고 미래를 이끌어가도록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메킨지의 컨설팅은 이런 신회장의 플랜을 담아 93개 롯데 계열사를 유통과 화학, 식품 호텔앤드서비스의 4개 사업군으로 나누고 부문장을 통해 관리하는 체계로 재정비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비서실,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 등 현재 7개로 이뤄진 정책본부를 4개팀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았다.
맥킨지의 보고서는 롯데 정책 본부 임원도 40% 감축하는 내용을 담았다. 조직 개혁이 단행될시 현재 300명에 달하는 정책본부 인원은 190명 정도로 축소될 전망이며, 기존 정책본부 인원들은 새로 생기는 사업 부문의 지원 조직으로 이동하거나 혹은 계열사로 이동할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정책본부의 인사와 재무관련 조직은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대관 업무와 홍보업무를 총괄하던 대외협력 단은 커뮤니케이션실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운영실과 비전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통합된다.
감사와 경영진단 관할 기능을 정책본부에서 분리해 계열사로 이관하고 대신 그룹 본부에는 준법경영의 감독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수립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9개 계열사가 함께 포진한 롯데쇼핑의 경영은 각사 대표를 중심으로 한 독립적 구조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각 부문으로 재편될시 유통부문장이 인사와 재무 등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그룹 정책본부와 협의를 통해 운영하는 형태로 바뀔 예정이다. 각 부문을 책임지는 부문장을 선임해 관련 계열사를 총괄 경영하는 임무를 맡게 하는 것이다.
조직 개편안이 확정되면 당초 연말 이뤄지기로했던 정기 임원인사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이달 중순 신 회장의 결정을 거쳐 조직개편, 조직개편과 관련한 인사를 단행 하고 실질적인 조직 개편은 내년 2월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유통부문 그룹장에는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이 물망에 올고 있다. 화학부문 그룹장에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유력한 후보에 오르고 있으며, 황각규 사장의 경우 고 이인원 부회장의 자리를 대신할 정책본부 수장에 오를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