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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대 금융지주 톺아보기] 김정태, 원뱅크 숙원 풀고 사세 확장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12-26 00:50

내실 중시 경영, 합병 시너지 얻었다
물리적 통합 순항, 화학적 융합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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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2016년 마지막 달, 한국금융신문은 4대 금융지주의 한 해 성과를 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마지막 순서로 올 한 해 외환은행과 전산통합에 이어 양 은행 단일 노조까지 선출해 합병을 마무리한 하나금융지주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숙원은 원뱅크다. 하나금융지주는 그룹의 핵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었다. 4대 지주 중 가장 작은 규모였던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과 합병으로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그러나 통합 작업이 더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운영을 따로 하는 투트랙 전략을 고수할 수 밖에 없었고 그만큼 내실을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원뱅크’는 김정태 회장의 첫 번째 목표였다.

◇ 결실 맺은 원뱅크

2016년은 그런 의미에서 숙원을 풀게 된 기념비적인 한 해다. 작년 9월 통합 KEB하나은행이 출범했으나 전산통합이 되지 않아 여전히 은행별로 각각 운영됐다. 그러나 올해 6월 전산통합을 완료하면서 양 은행 간 시너지 효과를 추진할 수 있는 기본을 다지게 되었다. 중복점포도 정리할 수 있어 운영비 등을 절감할 수 있었던 것도 부수적인 효과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초 ‘하나의 회사, 하나의 팀(One Company, One Team)’이라는 목표를 밝히고 양 은행의 화학적 통합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에 올해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IT통합”이라며 “IT통합이 완벽하게 끝나야 상품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을 정도로 전산통합에 대해 기대가 컸다. 전산통합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바탕으로 인적 통합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은행 전산통합 뿐만 아니라 구성원 간 화학적 통합을 위한 인사 교차발령도 단행했다. 지난 6월 총 1364명 규모로 양 은행 간 구성원을 섞었다. 내년 1월부터는 통합 노조도 출범한다.

김정태 회장은 통합 과정에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원뱅크의 통합시너지를 그룹 전체로 확산시켜야 한다. 리더인 임원이 목숨 걸고 주인정신을 발휘하고 지행합일(知行合一)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하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 현장과 내실 중시하는 전략적 행보

하나금융지주는 그룹 핵심 이익을 담당하는 은행이 내부 정리가 되면서 다른 계열사들 또한 합병 시너지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김정태 회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촉진하기 위해 현장과 내실을 중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3월부터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SMTB)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지주 임원들과 함께 일본을 방문했을 정도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SMTB)을 찾는 이유는 하나금융그룹이 앞으로 진행할 경영전략과도 관계가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은 적은 점포 수에도 ‘메가 점포’ 전략을 통해 일본 내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선보인 금융회사로 알려져 있다. 메가점포란 주요 거점에 설치된 초대형 점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금융그룹 계열 하나금융투자 역시 내년 강남권에 메가점포를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은행·증권 등 지주 전 계열사 점포 전략을 고려하는 김 회장 입장에서 직접 성공 현장을 방문했다는 의미가 있다.

김정태 회장은 “일본 금융기관의 경험과 상품개발 등 글로벌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하나금융그룹의 신탁업 등 리테일 분야 경쟁력을 보다 내실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전에도 하나대투증권의 이름을 하나금융투자로 바꿔 그룹을 재정비한 바 있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의 목표를 글로벌리딩뱅크로 삼고 있는데 이를 위해 내실을 기하는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달 1일에 있던 하나금융그룹은 창립 11주년, 지난달 18일 재건축 중인 을지로 본점 상량식, 지난 9월 KEB하나은행 통합 1주년 모두 특별한 행사 없이 내부적으로 조촐히 치른 점도 돋보인다.

◇ 남은 과제 화학적 융합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내실을 기하는 이유는 외부에 보이는 합병은 완료가 되었지만 내부 정비는 아직 갈 길이 남았기 때문이다.

외형 통합은 이뤘지만 내부 구성원들의 불만과 불안을 더 다독여야 한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점포 통합으로 발생한 구조조정 불안감을 지난 11월 사내 공문을 통해 ‘2015년도와 같은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내부 추스르기에 나선 바 있다.

내년 1월 KEB하나은행 통합 노조가 출범하지만 연봉·직급 투트랙을 합치는 과정은 매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급여 차이가 존재하고 조직 문화도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은 하나은행에 기존 외환은행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부 목소리는 꾸준히 나왔다.

특히나 김정태 회장이 주요 업적으로 추진하는 하나멤버스 관련으로 구설수가 많다. 하나멤버스는 은행과 카드, 보험, 증권 등 계열사 거래 실적에 따라 쌓아 주는 포인트를 한데 모아 관리하고,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지주사들은 하나멤버스의 성공을 보고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했을 정도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하나멤버스 출시 기념 행사에서 김 회장은 “다른 금융사들이 하나멤버스와 같은 서비스를 곧 내놓을 것”이라 말했을 정도로 자신만만했다.

하나멤버스는 금융권 통합 멤버십 서비스 중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직원들의 희생으로 이룬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하나멤버스 출시 이후 하나금융지주 직원들은 학교 및 거리로 나가 평일·주말 상관없이 회원유치에 나선 경우가 많았다.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던 가운데 과도한 영업 방식으로 금융당국에게 구두 경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

김정태 회장은 영업의 달인으로 불리며 추진력이 좋아 하나금융지주를 진두지휘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리더십이 기존 하나금융지주를 넘어 외환은행 구성원들에게 얼마만큼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가 화학적 통합을 위한 중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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