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부근 삼성전자 CE(생활가전)부문 사장은 14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수요사장단회의 참석을 위한 출근길에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반기마다 IM(IT모바일), DS(부품), CE 등 부문별로 국내외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약 400~500명이 모여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글로벌 전략회의는 오는 19~21일 경기 수원디지털시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기 등 부품을 담당하는 곳은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라도 소비자와의 접점을 이루고 있는 삼성전자와 보조를 맞춰 사업계획을 짤 수밖에 없다.
삼성은 현재 ‘최순실 사태’에 직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이와 관련된 특검 수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의 경영행보는 올스톱 상태다. 매년 12월 첫째 주에 진행됐던 연말 임원인사를 비롯해 조직개편, 사업계획 등이 미뤄지고 있는 것.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계열사는 각자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B2B(기업간거래)를 담당하는 곳은 연관성이 있어 삼성전자와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 이후에야 내년도 경영계획이 어느 정도 수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디스플레이 등의 부품 계열사는 역시 이와 같은 입장이다.
내년부터는 삼성이 전장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 사태로 번지고 있는 부정적인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고용 확대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이재용닫기

정유성 삼성SDS 사장도 이날 회의 직후 “오늘 강의에서 인구 절벽의 심각성을 느꼈고 삼성의 역할을 생각해봤다”며 “기업의 역할은 고용이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실행안이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종중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은 미전실 해체에 대한 로드맵이 존재 여부에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현호 미전실 인사지원팀장(사장)도 미전실 해체 관련 질문에 대답을 피했다.
한편 삼성사장단은 이날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성경륭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의 ‘인구변동과 미래사회’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