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 3인 대표체제에서 1인 CEO(최고경영자) 체제로 전환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강한 추진력 발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고졸신화’ 조성진 LG전자 새 사령탑
고졸 출신으로 40년간 ‘가전 신화’를 일궈온 조성진 사장(H&A사업본부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CEO를 맡는다. LG그룹에서는 역대 최초로 고졸 출신 부회장이 탄생했다.
LG전자 1인 대표를 맡게 된 ‘세탁기의 장인’ 조성진 부회장, 개인적으로 그는 올해 LG전자에서 근속 만 40년과 환갑을 맞는다.
1976년 입사한 조 CEO는 세탁기 분야 1등 DNA를 다른 가전 사업에 성공적으로 이식해 올해 역대 최대 성과를 창출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1976년 금성사에 입사해 보급률이 1%도 되지 않던 세탁기를 선택해 이후 36년간 한 우물을 파며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당시 금성사는 선풍기와 밥솥이 최고 인기를 끌고 있었다. 생활 속 아이디어를 제품에 결합하고, 자택과 집무실을 신제품 테스트 장소로 삼았을 정도의 집념은 세탁기를 넘어 LG전자 전 사업에 1등·혁신 DNA를 이식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가 1998년 세계 최초로 만든 모터가 세탁통을 직접 움직이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의 세탁기도 조 부회장의 작품이다.
조 부회장은 H&A사업본부장 취임 이후 세탁기 사업을 통해 쌓은 1등 DNA를 다른 생활가전으로 확대하며 사업본부의 체질을 바꾸는 성과를 냈다.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세탁기 내부의 두 군데서 스팀이 분사되는 드럼 세탁기를 개발하며 LG 트롬(TROMM)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알렸다. 통돌이 세탁기도 1996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조 부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트윈워시는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대표적인 혁신 제품이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 일정도 2년 가까이 미뤘다. 8년 동안 150명 이상의 개발인력과 200억 원 가량의 비용이 투입됐다. LG 세탁기 역사상 개발 기간, 인력, 투자비용 등에서 모두 최대 규모다.
또 지난해말 출시한 초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H&A사업부의 수익성을 크게 끌어 올렸다. 올 3분기 누적 H&A사업부 영업이익은 1조18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4% 올랐다. 영업이익률도 6%에서 9%로 높아졌다. 매출도 4% 늘었다.
이는 조 부회장의 이번 승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가전에서부터 딥 러닝, 지능화 가능한 생활로봇 등 미래 사업 모델 전담 조직도 구축했다.
한편 조 부회장은 2007년 제32회 발명의 날 동탑산업훈장, 2010년 대한민국 100대 기술 주역상, 2016년 글로벌 품질경영인 대상을 수상을 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