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3차 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은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며 “지난 1998년 정치를 시작한 이후 대통령에 취임하기까지 단 한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박 대통령은 지난 담화와 마찬가지로 ‘선의’라는 주장을 다시 반복했다. 검찰로부터 최순실-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과 함께 국정농단·직권남용·국가기밀누설죄에 대한 ‘공동정범’ 혐의를 받고 있는 박 대통령이 3차 담화를 통해 이를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실시한 ‘제2차 대국민담화’에서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들에게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기금 모금이 강압이 아닌 선의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힌바 있다. 반면, 안종범 전 수석 등은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의 지시로 모든 것이 이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