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9월 '기아자동차 멕시코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기아차 측은 로드리게스 주지사가 기아차를 찾는 것은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 일환으로 멕시코공장의 운영방안에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로드리게스 주지사가 오늘 기아차를 방문했다”며 “한국 기업 대상 투자설명회 차원으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실현된 것은 없다”며 “주지사가 방문한 가운데 이형근 부사장과 멕시코공장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자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로드리게스 주지사가 이 부회장에게 관련 내용에 대한 설명과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자는 ‘자국산업 보호’라는 명목으로 해외 수입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시키겠다는 의도를 강하게 어필했다. 특히 중국과 멕시코에 대한 규제 강화에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당선자는 멕시코산 수입품 규제 강화의 행보 중 하나로 NAFTA 재협상을 내세웠으며, 멕시코산 자동차에 관세 35%를 매기겠다고도 공약한바 있다.
기아차 입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북미와 중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내세운 멕시코공장 활용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9월 준공식에서 기아차는 연산 36만대를 생산하는 멕시코공장에서 기아차는 생산량의 20%는 멕시코 시장에서 소화하고 나머지 80%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80개국에 수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당선자가 NAFTA 재협상과 멕시코 수입품 고관세를 공약해 우려가 높은 가운데 여러 방면으로 대응책을 강구하는 중”이라며 “멕시코 수입품에 고관세가 부과된다면 캐나다 등 여타 NAFTA가입국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