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감독 차은택 씨.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재판부(조의연 부장판사)는 11일 오후 차 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0일 차 씨에 대한 공동강요와 횡령, 알선수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차 씨는 지난해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과 공모해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광고업체 대표를 협박, 지분의 80%를 강탈 시도했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과 공모해 지인인 이모 씨를 KT 전무로 취직 시켰으며, 측근 김홍탁씨가 대표로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를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하게 한 혐의 또한 받고 있다.
2006년부터는 자신이 운영하는 광고회사 아프리카픽처스에서 10억 원대의 운영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지난 2014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 까지, 한 업체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과 문화행사 대행업체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2억 8000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됐다.
차 씨를 개인비리로 수감한 검찰은 그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국정농단 및 조원동 전 청와대 수석이 이미경 CJ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했다는 의혹 등 문화계에 걸친 비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가할 전망이다.
차 씨는 1999년 발표된 이승환의 ‘당부’ 뮤직비디오로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1년,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 싸이의 연예인과 행오버 등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며 뮤직비디오 감독으로의 입지를 굳혔다.
차 씨는 광고계로도 발을 넓여 ‘애니모션’, ‘2% 부족할 때’ 등의 CF를 탄생 시켰다. 차 씨는 세 차례(2001·2005·2006년) 에 걸쳐 골든 디스크 뮤직비디오상을 수상하고 2002년에는 칸 국제광고제에서 뉴미디어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MBC무한도전의 뉴욕타임스퀘어에 걸릴 비빔밥 광고를 맡았고 난타와 태권도, 부채춤을 이용해 비빔밥의 색을 표현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