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계방향으로)그랜드 하얏트 서울 322 소월로의 테판·덴카이·카우리·스테이크 하우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이달 1일 일식당 아카사카가 있던 공간을 과감히 개조하고 호텔 최초의 ‘골목길’ 콘셉트를 적용한 4개의 레스토랑과 플라워샵을 오픈했다. 골목길의 이름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주소를 딴 ‘322 소월로’ 이다.
호텔 측은 ‘322 소월로’의 경쟁사가 타 호텔이 아닌 경리단 길에 있는 레스토랑들이라고 밝혔다. 경리단길이 갖고 있는 ‘노스탤지어’에 호텔만의 차별적인 전략을 더해 고객에 다가간다는 설명이다.
호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들꽃들이 반기는 미식골목이 나온다. 골목길의 정취를 반영하듯 아기자기한 4개의 레스토랑과 플라워샵이 오밀조밀 붙어있다.
322 소월로를 기획한 안드레아 스탈더 그랜드 하얏트 아시아·태평양 식음 운영전략 부사장은 “기존의 큰 규모와 무거운 격식의 호텔 레스토랑 대신, 편안한 분위기와 맛으로 단골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살아있는 골목의 느낌이나는 친근한 레스토랑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322 소월로의 레스토랑들은 30명 내외의 인원이 수용한 소규모 좌석을 갖췄으며 셰프 테이블 등 오픈 키친 방식으로 운영돼 눈앞에서 요리의 전 과정을 감상 가능하다.
셰프와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한편 친밀한 소통도 가능하다. 또한 타 호텔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과의 거리감을 좁혔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측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메뉴의 요리를 선보여 호텔 레스토랑의 문턱을 낮추고 가볍고 캐주얼한 골목길의 콘셉을 통해 젊은 소비자층을 끌어들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322 소월로 내에는 인터내셔널 철판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테판, 이자카야 스타일의 꼬치구이 전문점 텐카이, 생선회 및 초밥 전문점 카우리, 스테이크 전문점 스테이크 하우스, 자연주의 오픈형 플라워샵인 피오리가 자리 잡았다.
테판은 일본식 철판 요리 대신 세계 각지의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셰프의 섬세한 손길이 인상적인 곳으로 퓨전 요리가 아닌 ‘세계 정통적 쿠킹 스타일’을 재현했다. 푸아그라와 양고기 등심, 랍스터 등 색다른 재료를 이용한 요리들을 경험 가능하다.
텐카이는 일본식 꼬치구이와 튀김을 일본식 생맥주 또는 프리미엄 사케와 곁들여 즐기기 좋은 곳이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1시까지 문을 여는 텐카이의 꼬치 가격은 5000~7000원 정도로, 맥주 한잔을 곁들여도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을 만큼 가격이 합리적이다.
텐카이는 살처분 한지 이틀 이상이 된 닭은 야끼도리에 사용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며, 야끼도리 이외에도 아스파라거스 구이, 고다치즈구이 등도 인기를 끄는 메뉴이다. 야끼도리의 탄 맛을 날리기 위해 조리 내내 부채질을 하는 셰프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카우리는 고객맞춤형 캐주얼 다이닝을 표방하는 초밥 레스토랑으로 고객이 원하는 초밥 ‘토핑’을 고를 수 있다. 또한 다른 초밥 전문점이 초나 설탕으로 간을 하는 반면, 밥에 소금을 더해 생선의 감칠맛을 최대로 끌어낸다는 점이 특이하다.
스테이크하우스는 그릴 스테이크 대신 오븐 스테이크를 제안한다. 테판이 여성적인 느낌이었다면 스테이크하우스는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다.
스테이크하우스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피라 오븐을 ‘수동’으로 조작, 400도 이상의 고열에서 3cm 이상의 두께의 고기를 구워낸다. 그릴 내에서 구운 스테이크와는 달리 겉은 바삭하고 풍부한 육즙을 잡아낸 것이 특징이며, 대부분의 메뉴는 to-go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모든 레스토랑으로 이어지는 골목형 오픈형 플라워샵인 피오리에서는 드라이 수국 한 다발을 5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권미혜 그랜드 하얏트 홍보 지배인은 “피오리는 작위적인 느낌 보다는 시골의 들꽃을 꺾어만듯 듯한 자연스러운 콘셉트의 호텔 플라워샵” 이라며 “고객이 ‘델리’에서 빵을 정기적으로 사가는 것처럼 피오리 또한 자연스럽고 친근한 콘셉트의 공간으로 조성됐다”고 말했다.
한편, 322 소월로 레스토랑들에서는 시원하게 트인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한강의 조망도 만날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호주의 디자인 기업 ‘바스튜디오’의 작품으로, 바스튜디오는 그랜드 하얏트 홍콩과 멜버른, 파크 하얏트 시드니 등의 독득한 인테리어 구현으로 유명하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