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면세점 본점 12층 매장 전경. 롯데면세점 제공
중견·중소기업 전용 면세점을 두고는 엔타스면세점과 하이브랜드·정남쇼핑· 탑시티와 동대문제일면세점이 참여해 쟁탈전을 펼친다. 이들에게 배정된 티켓은 대기업용 3장, 중견·중소기업용 티켓 1장 이다.
부산 지역의 특허권 1장을 놓고는 부산관광면세점과 부산면세점·부산백화점면세가 경쟁을 벌이며, 강원지역의 신규 면세점 입찰을 한 곳은 알펜시아가 유일하다.
앞서 지난해 7월과 11월 유통 기업들은 1차와 2차에 걸친 면세점 대전을 펼쳤다.
1차 면세점 대전에서는 롯데·SK네트웍스·신세계·HDC신라·현대백화점·이랜드·한화갤러리아의 7개 기업이 각축전을 벌였으며, 한화갤러리아와 HDC신라·하나투어 SM면세점이 서울시내 신규 면세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일단락 됐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당시 HDC신라면세점이 844점으로 1위, 호텔롯데가 790점으로 2위, 신세계디에프가 775점으로 3위, SK네트웍스는 773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이랜드는 764점, 현대백화점이 지분의 절반을 출자한 현대디에프는 762점으로 꼴찌에 머물렀다.
1차 면세점 대전의 중견·중소기업용 티켓은 14곳이 경쟁을 펼친끝에 하나투어 SM면세점에 돌아갔다.
2차 면세점 대전은 특허 만료를 앞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을 두고 진행됐다. 당시 롯데는 소공동 본점은 지켰으나 월드타워면세점을 두산에 내줬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을 신세계에 내주며 24년 만에 면세점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수순을 밟았다. 현대백화점은 1차 신규면세점 입찰에만 도전했으며, 2차에는 불참했다.
이번 신규면세점 입찰에서는 범 현대가의 격돌이 가장 큰 이목을 끌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이부진닫기


HDC신라면세점은 용산에 이은 2호점의 부지로 삼성동 아이파크 타워를 내세웠으며, 이번 협력은 양사의 '윈윈 모델'로서 다시 한 번 재계의 화합과 성공 사례를 확산시키겠다는 각오다.
아이파크 타워 인근에는 현대자동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비롯한‘강남 MICE(기업회의·포상·컨벤션·전시박람회) 특구가 인접해 있는 등 관광 인프라도 갖췄다는 분석이다.
정몽규 회장과 5촌간인 정지선닫기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유치를 위해 최근 중국 여행사 17개사와 업무 협약을 맺는 등 중국인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는 “관세청이 현대가에 두 장의 면세점 티켓을 모두 주기를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또한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HDC신라와 현대백화점 중 한 곳이 이번 특허 경쟁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중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면세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패자부활’에 나섰다.
롯데는 4일 특허 신청에 앞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와 노사 대표, 월드타워점 폐점 이후 휴직과 타점 근무 중인 직원 등 100여명이 모여 월드타워 123층 전망대에 올라 특허 획득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당초 롯데그룹은 검찰의 대대적인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와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 로비에 연루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구속되는 등 면세점 부활에 빨간불이 켜졌단 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신동빈닫기

SK네트웍스는 SK일가의 맏형인 최신원닫기

또한 ‘쿠쿠’를 비롯한 국산 브랜드의 수출 창구 역할을 해왔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유망 중소·중견 기업을 돕는 면세 매장을 구현할 예정이다.
최신원 회장은 사업계획서를 준비하며 “대규모 투자는 물론 그 이상의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게 면세사업인 만큼 24년의 운영경험으로 그 역량을 확보한 우리가 힘을 발휘해야 할 때”라며 “창업회장이신 선친의 ‘관광입국’ 꿈이 서린 워커힐을 다시 한국 관광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온 몸을 바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의 일환으로 SK네트웍스는 연면적 1만 2000평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 조성에 나선다. SK네트웍스는 우리나라 랜드마크가 될 리조트 스파가 생기고, 이에 걸맞은 면세매장 운영이 더해지면 워커힐 고유의 차별적 가치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매출과 이익 또한 업계를 대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서울 중심에 위치한 반포 센트럴시티를 신세계면세점 후보지로 최종 결정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신규 면세점 입점을 계기로, 신세계의 역량이 모여있는 센트럴시티가 문화 예술 관광의 허브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트럴시티의 쇼핑과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관광객 수요를 창출하고, 다양한 연계 상품과 교통망을 통해 서울 동남권은 물론 전국으로 그 파급 효과를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새로운 시도와 혁신으로 정체된 면세 산업 전반에 변화를 일으켰다”며 “이번 센트럴시티도 ‘랜드마크 면세점’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 ‘마인드마크 면세점’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번 신규면세점 3차 대전의 평가항목은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300점)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25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150점)으로 총점은 1000점이다.
관세청은 60일 내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12월 초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통보할 계획이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