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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선택과 집중…은행서 돌파구 찾나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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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9-30 09:36 최종수정 : 2016-09-30 14:22

카카오 뱅크 대주주로 마지막 M&A 승부수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투자업계 ‘트루 프렌드’ 김남구닫기김남구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최근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참여하며 전략적 포석을 깔았다. 2012년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검토했던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을 위해 은행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며 김남구식 선택과 집중을 보여주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3일 우리은행 지분인수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은행업 진출에 대한 플랜을 가시화했다. 실사 등을 거친 후 4~8% 지분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우리은행 인수 참여 전략은 크게 4가지다.

높은 배당수익 기대, 저주가순자산비율(PBR) 상태로 주식 가치 상승, 민영화에 따른 경영자율성 증가로 인해 향후 수익성 향상, 회사 간 직간접 연계 시너지 등이 그것이다.

2012년 당시 우리은행 인수 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내년 출범 예정인 한국카카오뱅크의 지분 5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인터넷뱅크 사업과 은행지주사 전환을 점검하며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은행업에 별 관심이 없다고 했던 것에 비해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5.67%였다. 은행주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수준의 배당금인 500원으로 올해 가치를 계산한다 해도 지분 4%시 예상되는 배당금은 135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매력 때문인지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인터넷뱅크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키움증권과 새로운 펀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미래에셋그룹 등도 투자를 망설이지 않았다.

◇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진정한 플랜 B

앞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KDB대우증권과 현대증권 인수에 실패하며 초대형 투자은행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현재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은행업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본규모는 3조2000억원이기 때문에 8000억원을 더하면 어음 발행과 외국환 업무가 가능한 4조원대의 종합투자금융사업자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하이투자증권 인수 후보자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지난 8일 서울대 채용설명회에서 “회사의 규모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며 하이투자증권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본 확충에 대한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으로 의미없는 몸집 불리기가 아닌 내실도 함께 다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는 4조원에 대한 자본 확충 실탄을 우리은행 투자금으로 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지분 인수 8%를 가정하면 필요한 자금은 6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인수 경쟁으로 인한 주당 입찰가액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KDB대우증권과 현대증권 인수전 당시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과의 경쟁에서 입찰가에서 밀렸기 때문에 변화된 대응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20개가 넘는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은행업을 가져가게 된다면 김 부회장이 꿈꾸던 통합금융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차후 은행이 들어올 경우 증권, 은행, 인터넷뱅크,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탈 등의 전 금융권을 아우르는 복합 판매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은산분리에 묶여 있는 인터넷뱅크에 대한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K뱅크 지분 10%를 가지고 있는 우리은행의 활용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현재 해외증권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앞서 김 부회장은 은행 인수가 최종적인 인수·합병(M&A)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시가총액 20조원이라는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을 실현하기 위한 김 부회장의 마지막 M&A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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