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한국금융신문 DB
호텔롯데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이사로 재직해온 신 이사장이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사건과 관련 재판을 받게됨에 따라, 물의를 빚어 많은 사람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한 깊은 사과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호텔롯데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본인의 개인적인 사유로 회사에 누를 끼치거나 임직원들과 여러 협력업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신 이사장은 지난 7월 초 구속 됐으며, 같은달 2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40년간 호텔롯데를 비롯해 롯데 주요 계열사의 등기 이사로 경영에 관여한 신 이사장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장과 매장관리의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0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과 매장 재배치 청탁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 소유의 회사인 BNF통상을 통해 이뤄졌다. BNF통상은 신 이사장의 장남인 장모씨가 지분을 100% 갖고 있지만 사실상 신 이사장이 운영하는 회사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아닌 또 다른 화장품 업체와 요식업체 G사 등도 BNF사를 통해 신 이사장에게 뒷돈을 건넨 정황이 있다. 또한 신 이사장은 BNF통상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자녀들에게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소환 과정에서 BNF통상의 자금 수십억 원이 급여 명목으로 신 이사장의 딸들에 흘러 들어간 단서도 추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사장의 세 딸은 근무를 하지 않았음에도 해당 업체의 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배당금이 아닌 급여 명목으로 40억 원의 금액을 받았으며, 검찰은 신 이사장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추가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