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시중은행에 23일까지 한진그룹 전체 계열사의 여신 현황과 건전성 분류 현황을 파악해 보고하라고 통보했다. 한진해운 지원과 더불어 건전성 점검 차원에서 은행의 대응책들도 함께 파악할 방침이다.
한진그룹에 대한 은행권의 여신공여액은 8조원으로 이 중 대한항공이 약 4조원, 한진해운이 약 3조5000억원을 차지한다. 대한항공은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한진해운에 600억 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사회에서 해외 터미널을 담보로 한 지원안이 부결된 바 있다.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방안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의 화물 운송료가 들어오는 계좌를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은 한진해운 사태의 여파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여 이번 여신 점검으로 현황 파악과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한진그룹을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