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2일 중국 베이징 W호텔에서 열린 ‘더페이스샵 X 카카오프렌즈 콜라보레이션’ 론칭 행사에서 연예인 쉐즈치앤과 왕홍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팔로워들은 왕홍들의 발언이나 추천에 대해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 왕홍의 인기요인은 우선 활발한 댓글 소통으로 인한 ‘친근함’이다. 이와 함께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이라는 데서 비롯된 ‘제품 후기의 신뢰성’ 또한 왕홍의 인기를 높이고 있다.
왕홍들은 SNS를 통해 제품 후기를 공유하고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데, 왕홍이 입은 옷과 왕홍이 쓰는 화장품, 심지어 그들의 헤어스타일 등 일거수일투족이 중국 20~30대 들에게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매출 증대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왕홍이 중국 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국내 뷰티·면세점 업계도 ‘왕홍 모시기’에 발 벗고 나섰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왕홍을 초청행사를 연달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프리미엄 샴푸 브랜드 려(呂)는 중국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뷰티왕홍’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투어 행사를 마련 중이다.
지난 6일과 7일 열린 ‘려’의 한방 뷰티 투어 행사에는 중국에서 톱 모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파워블로거 ‘나이차마오’와 ‘캔디왕’을 비롯해 중국 주요 패션 월간지 기자 등이 참석했다. 나이차마오는 1938만의 블로그 팬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캔디왕은 모바일 플랫폼 구독자 수가 10만에 이르는 온라인 스타이다.
아모레퍼시픽 려는 7일 한류스타 박신혜와 함께 ‘K뷰티 라이브’를 개최하고 려(呂) 샴푸의 ‘흑윤생기(黑潤生氣)’ 가치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K뷰티 라이브’는 브랜드 려(呂)의 공식 SNS채널과 중국 생방송 앱인 이즐보와 메이파이, 1인미디어 즈메이티를 통해 생중계 됐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즐보는 총 7만 7000명의 시청자 수를, 메이파이는 총 5만 명의 시청자 수와 25만 건의 ‘좋아요’ 수를 기록했으며 1인 미디어 즈메이티는 k뷰티 라이브가 시작한지 한 시간도 채 안 돼 10만 뷰를 기록했다.
앞서 8월에는 LG생활건강의 더 페이스샵이 ‘더페이스샵 X 카카오프렌즈 콜라보레이션’을 중국에 정식 론칭하며, 베이징에서 왕홍을 초청한 제품 론칭 행사를 열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8월 12일 중국 베이징 W호텔에서 각 매체 기자, 유명 연예인 쉐즈치앤과 중국 유명 뷰티블로거인 왕홍 등 100여명을 초대했으며, 이 날 행사장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특징을 살린 실내 연출물과 함께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이 같은 왕홍마케팅은 뷰티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왕홍’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이례적으로 여행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여행 전문 파워 블로거를 대상으로 투어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8월 말, 중국 최대 여행 사이트인 씨트립과 마펑워의 왕홍 5인을 대상으로 초청 투어를 열었다. 씨트립과 마펑워는 중국 내 약 2억 5000만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영향력이 높은 여행 사이트이며, 이번에 초청된 왕홍들은 이들 여행 사이트와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이번에 방문한 여행 전문 왕홍들의 후기를 통해 용산의 여행 관광 코스를 효과적으로 소개·추천함으로써, 용산지역 관광을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전반의 활성화까지 기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왕홍 경제의 규모는 1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