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뉴욕 현지에서 여성복 구호의 해외 프레젠테이션이 개최된 가운데 구호의 김현정 수석 디자이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구호는 ‘한국적 미니멀리즘’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내면서 국내에서 명품 이미지를 쌓아왔다. 축적된 디자인과 상품력을 토대로 패션산업의 성지인 뉴욕에 진출, 한국 패션의 우수성을 검증 받겠다는 각오다.
구호는 이미 국내 백화점시장에서 신장율 1위와 평당 효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주요 백화점 여성 캐릭터존에서 1위 자리를 수성하며 실력을 키워온 바 있다.
구호는 지난 14일(현지 시간) 뉴욕의 패션과 예술의 거리 ‘소호’ 지역에서 2017년 봄·여름 시즌 신상품 출시와 관련해 론칭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 날 행사에는 버그도프 굿맨, 니만 마커스, 조이스, 프랑스 봉 마르쉐, 영국 하비 니콜스, 캐나다 홀트 렌프루,홍콩 레인 크로포드 등 글로벌 주요 백화점 바이어와 패션 디렉터는 물론 前 CNN 앵커 앨리나 조 등 유명 인사와 패션 관계자, 현지 언론 등 유관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 론칭 프레젠테이션 이후, 23일까지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뉴욕 법인에서 쇼룸을 운영하고 바이어와 프레스를 초청해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복 구호를 세계 패션 시장에 소개할 예정이다.
구호는 브랜드의 특징인 미니멀리즘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상품을 중심으로, 미국 ‘컨템포러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7년 봄·여름 시즌을 겨냥해,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서커스에서 영감을 받아 텐트, 광대, 풍선 등의 특징을 토대로 아이템별로 포인트를 주어 디자인했다.
또한 구호는 국내에서 ‘시그니쳐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H실루엣 코트를 비롯, 신개념 슈트 ‘에딧 라인’, 콤피슈즈 등 미니멀한 감성을 담은 시즌리스 파워 아이템으로 구성한 ‘캐리 오버’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와 함께 오버사이즈 트렌치 코트, 와이드 팬츠와 웨이스트 드레스, 스트라이프 셔츠 드레스 등 디자이너 감성을 토대로 제작한 ‘컬렉션 라인’도 출시했다.
구호는 이번 뉴욕 진출을 토대로 미국 주요 백화점 입점은 물론 중국, 홍콩, 유럽 각지의 주요 온·오프 라인 편집숍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뉴욕 법인과 함께 유통 채널 다각화 작업을 추진해가고 있으며, 미국 현지 패션 트렌드와 영업, 마케팅,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을 적극 활용, 글로벌 사업 소프트랜딩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윤정희 여성복 사업부장은 “구호의 첫 글로벌 프리젠테이션이 뉴욕 패션위크를 주관하는 미국패션협회의 공식 스케줄에 소개되는 등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패션시장 진출을 알리게 된 것은 우리 패션사에 매우 뜻 깊은 한 걸음이라고 생각된다” 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호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컨셉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뉴욕 시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뉴욕을 시작으로 유럽, 중국, 홍콩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호는 지난 2003년 브랜드 론칭 이후 급성장하는 한편, 올해는 전년비 33% 이상 신장하면서 2016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호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2020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