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함태호 명예회장은 1930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열악한 경제환경에서 국내 식품의 불신의 벽이 높았던 시절, 국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양질의 고영양가 제품을 남보다 앞선 품질로 남보다 앞서 공급하기 위해 식품산업에 진출했다.
1969년 오뚜기식품공업을 설립한 그는 1969년 5월, 국내 최초로 카레를 생산하여 대중화 시켰다. 1971년 8월에는 토마토 케챂을, 1972년에는 마요네스를 국내 처음으로 생산하여 판매했다.
1980년대에는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으로 ‘베스트푸드 마요네스’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CPC인터내셔널과 세계 제일의 케챂 회사인 미국의 하인즈사의 국내시장 진출로 10여년간에 걸친 치열한 경쟁에서 우리시장을 지켜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
1978년 국내 최초로 2단계 고산도 식초 발효공법에 의한 2배 식초, 3배 식초를 개발하여 출시, 뛰어난 발효 기술력을 입증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과식초와 포도식초, 현미식초 등 식초의 다양화를 처음으로 이루었다.
함태호 명예회장은 품질관리를 위해 ISO인증 취득이나 HACCP인증 획득에 못지 않게 더 중요한 것은 항상 ISO와 HACCP체제로 품질을 관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맛과 품질에 대해 소비자에게 철저히 책임을 지는 기업인이기도 하다.
매주 금요 시식에 직접 참여하여 시식평가를 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등 맛과 품질에 대해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직접 챙겼다. 이러한 그의 집념과 철학이 오뚜기가 국내 식품회사 중 가장 많은 1등 제품을 보유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또한 함태호 명예회장은 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이 10세 이전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후, 한국심장재단과 결연을 맺고 1992년도부터 후원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매월 5명으로 시작한 후원은 점차 그 인원을 늘렸다. 현재 매월 23명의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고 있으며, 오뚜기는 올해 7월 기준 총 4242명의 심장 수술을 지원했다.
또한 함태호 명예회장은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 할 유능한 인재 양성을 통해 국민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기업의 또 다른 책무라는 소신을 갖고 1996년 12월에 사재를 출연하여 오뚜기재단을 설립하였다.
오뚜기재단은 1997년부터 대학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687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2009년에는 오뚜기학술상을 제정, 연2회 한국 식품과학회와 한국식품 영양과학회를 통해 식품산업발전과 인류 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큰 식품관련 교수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학술상을 시상해 오고 있다.
함 명예회장은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선구자로서 지난 2005년 해외 신시장 개척 공로를 인정 받아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하였으며, 2011년에는 국민 식생활 개선을 통하여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 하기도 하였다.
유족으로는 함영준닫기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