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분할법인 ‘에스프린팅솔루션’(가칭)을 설립해 해외 보유 자산과 함께 HP에 10억5000만달러(약 1조1545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기록했으며 국내 수원사업장과 중국 생산거점, 해외 50여개 판매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종업원수는 약 6000여명이다.
삼성전자는 신설분할법인 매각 이후에도 국내에서 삼성전자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 대행하기로 했다. 해외에서는 삼성전자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프린팅솔루션 사업 관련 모든 자산을 HP에 넘기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가 보유한 6500건의 특허도 이번 계약으로 HP에 넘어가며, 이번 거래를 마무리되면 삼성전자가 1억~3억달러 규모의 HP 주식을 시중가로 매수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분할 안건 처리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는 다음달 27일 열린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1일이며 분할등기 예정일은 같은달 4일이다.
이번 계약에 따른 신설분할법인 매각은 1년 내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겨냥해 프린팅솔루션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브라질의 프린팅솔루션 업체인 심프레스를 인수하며 사업을 강화했다. 올해 초에도 음성인식·프린팅서비스 전문기업인 미국의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과 협력해 B2B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시장 잠재력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매각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선제적 사업조정을 통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HP는 세계 1위 프린터 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