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스테이트팜 오피스빌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스테이트팜 오피스 빌딩’ 4개동 인수를 위해 현지 부동산개발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댈러스주 핵심지구에 위치한 이 빌딩은 임대면적 최대 규모인 21만1200㎡(약 6만4000평)에 달한다. 빌딩 인수가격은 8억5000만달러(약 9500억원)다. 스테이트팜은 북미 최대 자동차보험사로 20년의 임대차 계약이 설정된 상태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달 중 최종 실사를 거친 뒤 다음 달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국내 금융회사가 미국 부동산을 인수해 공모펀드를 설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그룹은 현지 대출로 5500억원, 4000억원은 지분 투자해 자금을 마련한다.
인수투자금 4000억원 중 2000억원은 공모펀드로 만든 후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일반에 판매될 예정이다. 빌딩의 현 임대수익률은 연 7%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으며, 운용·판매보수를 뺀 고객 기대수익률은 연 5% 가량이 될 전망이다. 만기 7년 폐쇄형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된다.
미래에셋그룹은 올해 상반기 미국 페덱스물류센터, 독일 쾰른오피스빌딩,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 미국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의 해외 부동산 인수에 참여했다.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과 시애틀 아마존은 현재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계약을 합치면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부동산 누적금액은 6조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3조5000억원은 올해 투입된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이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도 가능하다”며 “대체투자 자산의 경우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지만 임대차 계약이 된 상황을 감안하면 안정적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1일 출시한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 자산유동화증권은 이틀 만에 2500억원어치가 완판된 바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