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대우건설을 3년간 이끌게 된다.
대우건설 이사회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S타워에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단독 후보로 추천한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대우건설 신임사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사회 위원들은 약 3시간 동안 향후 주주총회 및 차기 일정에 대해 논의한 뒤 취재진과 노조를 의식한 듯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당초 이사회는 오전 10시께 대우건설 본사 18층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노조가 회의장 앞을 점거하면서 장소가 인근 S타워로 갑자기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은 23일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3층 문호아트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박 후보를 대우건설 차기 신임사장에 선임하는 안건과 함께 사외이사 1명도 함께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총에는 사외이사 3명과 감사위원 등이 참석한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은 박 후보가 사장으로 확정될 경우 경영을 사전에 조율하는 내용 등의 업무협약(MOU)을 맺은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산은이 자회사 경영자에게 이런 요구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산은은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박 전 사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할 때 사추위에 박 내정자와 조직개편과 외부인사 영입, 실적 및 주요현안 등의 사전조율과 사장 평가 연속 D등급 시 해임조치 등을 담은 MOU를 체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외건설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별도기구를 마련하는 내용 등도 담길 예정이다.
그동안 사추위 위원 내부에서는 박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등 의견이 갈렸다. 이에 산은측 위원이 다른 사추위 위원을 설득시키기 위한 카드로 이같은 MOU 카드를 빼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한 노조 등에서 박 후보가 국내 주택업계 경험 대비 해외경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박 후보 선임을 반대하자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대우건설 노조는 여전히 박 후보를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본사 이사회 회의실 앞에서 박 후보의 사퇴와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이사회에 참석해 박 내정자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