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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전환사채 불성실 공시에 개미만 피해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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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8-04 16:27 최종수정 : 2016-08-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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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전환사채 불성실 공시에 개미만 피해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현대상선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곧바로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해 개인투자자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채권은행들의 잇속 챙기기에 개인투자자들만 피해를 본 것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오는 5일 신주 상장을 완료하고 현대그룹을 떠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공식적인 채권단 관리에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었다.

현대상선은 현재 진행 중인 출자전환을 위한 유상증자 청약을 지난달 실시했다. 약 1억5000만주(1조4400억원)의 유상증자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일 장 마감 후 공시된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현재 현대상선은 전날 보다 7% 하락한 7100원에 마감했다. 지난 3일에는 27.9%가 폭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7월 18~19일 이틀간 일반공모 청약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2000억원 규모의 CB 발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고지되지 않았다.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CB 발행 계획이 짧게 공시된 것이다.

채권단 대상 CB 발행액은 한국산업은행 1484억원, 한국증권금융 172억원, 우리은행 138억원, 농협은행 118억원, 국민은행 85억원 등이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8월 2일부터 2019년 6월 29일까지다. 일반공모 청약시에는 제대로 공지돼지 않았다. 공시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은 예상치 못한 CB 발행 공시와 시장에 풀린 매도 물량으로 인해 손해를 떠안게 됐다. 일각에서는 회사 빚을 투자자들에게 전가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한 유상증자에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인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에는 출자전환을 한 주주들이 빨리 주식을 현금화하고 싶은 심리가 강하다. 이는 대규모 매도 물량을 발생해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공시자체가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감추기 꼼수 공시였기 때문에 현대상선은 신뢰를 잃었으며 이런 측면에서 제재가 적용되야 한다고 본다”며 “채권은행들 또한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개미투자자들의 이익을 져버렸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전환사채를 발행한다는 것 자체가 향후 주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인데 그렇게 쉽게 시장에다 또한 이 같은 방법으로 공시를 해선 안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법적인 문제를 떠나서라도 책임있는 기관들의 부도덕한 행위라고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7월 1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을 할 때 공지를 했다”며 “채권단 주식은 5년 동안 보유를 해야 하며 주가 하락은 신주 발행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명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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