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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거래시간 연장 증시 기대효과 나타나나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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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7-27 15:19 최종수정 : 2016-07-27 15:31

거래대금 늘어날 것 VS 증가 효과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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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거래시간 연장 증시 기대효과 나타나나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8월부터 늘어나는 주식 거래시간을 앞두고 증권업계의 다양한 전망과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거래시간 연장에 대비한 증권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8월 1일부터 증권·파생상품시장의 정규 매매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한다고 밝혔다. 점심시간(12~13시) 휴장을 폐지한 이후 16년만의 변화다. 기존 09시~15시, 09시~15시15분에서 30분 연장한 09시~15시30분(주식), 09시~15시45분(파생상품)으로 시장이 재편된다.

현재 기관 및 일반투자자들은 거래시간 연장 효과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시간외시장의 경우 거래시간을 30분 줄여 전체 증시 마감시간은 전과 동일한 오후 6시가 유지된다. 정규장이 끝나면 시간외시장 운영은 2시간50분(오후 3시10분∼오후 6시)에서 2시간20분(오후 3시40분∼오후 6시)으로 줄어든다. 종가 단일가 거래 시간, 자기주식매매 신청서 제출 시간 등도 함께 변경된다.

◇ 거래소-증권사, 준비 완료했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서는 주식거래시간 연장을 앞두고 전산 연계 테스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수능이나 연초에 시간변경을 이미 경험했으며 이미 연중에 거래시간 조정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3시 30분에 끝나는 환경을 구성하고 있다”며 “서킷 브레이커라든지 사이드카의 가격 안정화 정책이나 제도들이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해왔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변경된 시간 내에 스케줄에 맞춰서 호가가 제출이 되는지 가격 안정화 장치들이 잘 발동이 되는지 테스트를 했다. 증권사들과도 매매 체결이 잘 되는지 연계해 시뮬레이션을 해오고 있다.

증권사들도 거래시간 연장에 대비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매매거래시간 30분 연장 관련해 우리는 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각 부서들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만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수능시험일 등 거래시간이 변경되었을 때의 경험을 기초로 마감시간이 연장됨에 따라 변경해야하는 시스템 값(시간 등)을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고객이 매매거래시간 변경을 인지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충분히 고객 공지 및 안내를 하고 있다”고 했다.

◇ 증시 효과에선 엇갈리는 전망 나와

다음 달부터 증권, 파생상품 거래시간이 30분씩 연장되면서 국내 증시가 일본을 제외한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와는 더욱 동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파생상품시장을 거래량, 거래건수 기준으로 나누면 오전 9시~10시, 오후 2시~3시 구간에 거래가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난다”며 “오후 14~15시 구간은 홍콩, 싱가포르 거래시간과 같은 시간대라 이번 정규 거래시간 연장으로 인해 국내 증시의 아시아시장 동조화는 더 긴밀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거래소는 이번 마감시간 연장으로 3∼8%의 증시 유동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시간대별 거래대금 비중에선 장 초반 30분이 일평균 거래대금의 15%, 장 종료 전 30분이 30%를 차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증권주는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27일 현재 증권주는 최근 상승전환하고 있는데 7월 이후 업종 상승률 +10%를 기록하고 있다.

거래시간이 1시간 증가했던 2000년 5월의 경우 실제 거래대금의 변화는 미미했지만, 증권주는 상승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거래대금 증가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시간 연장이 의미가 있을 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며 “하루 거래대금이 보통 7~9조원 사이인데 거기에 30분을 추가한다고 해서 거래대금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거래시간 연장은 투자자의 편의 향상이며 그 이상의 의미는 아니다"며 ”이론적으로 거래시간 연장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할 수는 있지만 투자자의 주식거래를 증가시키는 필수요건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증시가 박스권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원인은 거래량 부진이 아닌 증시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지 못해서라는 지적이다.

◇ 거래소-노조 상반된 의견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MSCI의 요구에 의해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기가 부족하다고 본다”며 “증시 유입량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시간 연장에 대해 현 상황에서 강하게 투쟁할 생각은 없지만 차후 증시 활성화가 되는지에 대해선 지켜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거래소 측은 매매거래시간 연장은 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과는 무관하며 우리 증권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사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요성과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중화권 시장과의 중첩시간 확대를 통해 시장의 효율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투자자에게 추가적인 거래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주식 거래시간을 1시간 연장해야 한다고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오랜 박스권 국면으로 시장의 매력이 저하돼 유동성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효율적인 모멘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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