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테슬라가 ‘모델S’의 사고를 발생 54일 만에 공개한 것과 관련해 증권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사고 발생(5월 7일) 약 두 달이 지난 지난달 30일 이를 공표했다. SEC가 조사에 착수한 혐의는 사고가 공표되지 않고 있던 기간에 테슬라와 머스크가 대량으로 회사 주식을 매각한 점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 5월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어치 보통주를 매각했다. 머스크는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납부한 세금을 내기 위해 280만주(약 6억달러)를 팔았다. 테슬라는 5월 18일 차기 제품인 ‘모델3’의 생산 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반면,? 자율주행 사망 사고 발생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미 언론들은 머스크가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피하기 위해 사고 공개를 늦춘 것으로 드러날 경우 도덕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 7일 발생한 사고 이후에도 테슬라 차량의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악재다. 지난 1일 펜실베이니아주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X’ 전복 사고가 발생했는데 사고 차량 운전자는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에는 몬태나주에서는 ‘모델S’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 운전자 역시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독일이 테슬라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능을 허용하지 않는 등 관련 차량에 대한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KOTRA) 역시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차량 안정성이 확보된 이후 개발에 돌입하는 것을 권장하는 등 테슬라 사고 이후 자율주행차량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