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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사망설이 삼성 주가 호재?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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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6-30 18:13 최종수정 : 2016-06-30 22:35

사실무근 발표 이후 하향…공매도·지배구조 등 추측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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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망설이 퍼지면서 30일 오후 삼성그룹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그룹주는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30일 전 거래일 대비 5500원(4.68%) 오른 12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은 이날 12시 40분경 이 회장의 사망설로 급등하기 시작했으며 1시 이후 삼성물산 주가는 12만6000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삼성물산 거래량은 전날 32만주의 7배에 해당하는 222만주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오전 140만1000원대였던 주가가 오후 1시 이후 143만70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8% 오른 142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식시장에는 한때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사망 발표를 할 계획이며 해당 사실이 엠바고(일정시점까지 보도 유예)에 걸려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급등했던 삼성그룹주는 장 마감까지 하향했다.

이날 주식시장 움직임은 일반적인 상황과는 달랐다. 이건희 회장 사망은 상속세부담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식적인 오너 리스크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삼성물산 주가를 노리고 루머를 퍼뜨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일부에선 삼성그룹주의 동반 상승을 놓고 공매도 숏커버링(매도 청산) 물량이 아닌가 하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주가가 내려갔을 때 다시 사서 되갚는 방식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때는 손실을 줄이고자 주식을 매수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아울러 30일부터 공매도 대량 보유자 공시 제도가 시행되면 공시를 하지 않기 위해 숏커버링에 나선 투자가가 늘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공매도 세력이 삼성전자 등의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허위정보를 퍼뜨렸으나 시장이 오히려 반대로 움직여 계획이 어긋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사망 소문과 함께 주가조작 세력이 연관돼 있는지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측은 삼성그룹 주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날 삼성전자에 7월 1일 정오 12시까지 이 회장 사망설과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했다.

미래에셋대우 고승희 연구원은 “주식 시장에선 기업 가치를 실적과 펀더멘탈에 연동되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은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닌가 싶다”며 “공매도 관련해서도 오늘 처음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가 전무한 실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으며 신뢰가는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상황 분석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망설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그룹차원의 지배구조 재편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이 회장 사망설이 처음 나왔을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반등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일각에선 이건희 회장이 이미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고 발표하는 것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끝났음을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날 매매 내역을 조사해 이상 거래 정황이 포착됐을 경우엔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 유관 기관에 결과를 넘기겠다고 밝힌 상태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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