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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펀드 시장 가파른 성장세…금융소비자 똑똑해졌다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6-06-28 23:48 최종수정 : 2016-06-29 01:12

펀드슈퍼마켓·키움증권 이유 있는 1·2위
높은 액티브 타입 비중…전망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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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

출처=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최근 2년 동안 온라인 펀드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시장 확장과 더불어 온라인 금융소비자들은 오프라인과 비교해 더욱 능동적인 투자행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투자업계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온라인 판매채널을 통한 펀드 수와 설정액은 2014년 펀드슈퍼마켓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기준 온라인펀드 수는 2930개, 설정액은 3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96%, 6.03% 증가했다. 펀드슈퍼마켓 도입 이후인 2년 전과 비교해선 펀드 수와 펀드설정액은 각각 62%, 10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을 통한 가입의 용이성과 함께 오프라인 대비 낮은 수수료, 상품의 다양성 등을 이유로 들 수 있다.

펀드슈퍼마켓은 공모펀드 활성화와 펀드 판매채널의 다각화를 위해 2014년 4월 운용사들이 공동 출자해서 만들었다. 운용사 지분이 있기 때문에 직판개념의 관점으로도 볼 수 있다.

올해 3월까지 4618억원의 온라인펀드 판매 잔액을 기록하며 전체 온라인펀드 시장 내 11.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온라인펀드 시장은 2조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총 증가분의 24%를 펀드슈퍼마켓이 차지하며 1위에 등극했고, 2위는 키움증권이었다.

펀드슈퍼마켓 전용으로 자산운용사에서 출시한 S클래스 펀드는 기존 온라인전용 상품인 E클래스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S클래스 펀드의 경우 선취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일반 펀드와 비교해 판매보수도 많이 낮은 수준이다. S클래스 펀드의 판매잔액은 4480억원으로 펀드슈퍼마켓 온라인펀드 판매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승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마케팅팀장은 “펀드슈퍼마켓 도입 이후 펀드 설정액은 7000억원에서 4조까지 증가했다”고 “S클래스 상품이 판매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바뀔 펀드 위험 등급 제도에 대해서도 김 팀장은 “과거 주식 편입 비율로 위험도를 따진 것에 비해 표준 편차에 의한 것으로 전환된 것은 온라인 펀드 판매에 긍정적이다”라며 “주식 비율이 많아도 변동성은 작을 수 있어 위험 1등급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방식은 다소 비효율적”이었다며 “투자자들이 수익성 뿐 아니라 변동성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위험성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인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7월부터 펀드슈퍼마켓에서 일임형 ISA판매도 가능해진다. 이에 대해 펀드슈퍼마켓 측은 상품성이 떨어져 출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ISA 내의 펀드 비중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이나 해외 주식형의 경우 굳이 ISA에 편입시키지도 않아도 비과세가 되고 있기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채권형 펀드를 ISA에 넣어서 5년 동안 비과세를 받을 수 있지만 채권 수익률 자체가 변동성이 심해 증권사가 역마진부분을 떠안을 수 있어 이 역시 출시 동기가 부족하다. 타 증권사에도 ISA 내 펀드 비중은 거의 없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펀드 시장 2위를 차지한 이유에 대해 “키움증권은 온라인 리테일에 강점이 있다 보니까 고객과의 접점이 많다”며 “선취수수료와 후취수수료가 없고 판매보수도 0.3-0.5%로 저렴하다”고 밝혔다.

◇ 주식형 선호…하반기 펀드 혁신 방안 기대

온라인 펀드 시장 유형별로는 60%가 주식형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파생형 21%, 혼합형 9%, 재간접 6%, 채권형 2% 순이었다. 이로 인해 주식형 공모펀드 내 온라인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월 1.6%에서 2016년 3월 3%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 DIY 타입이다 보니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고객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그렇다 보니 리스크 테이킹 측면에서 좀 더 유동적인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가 그만큼 인지를 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펀드 시장의 성장에 맞춰 고객들 역시 영리해진 것이다.

온라인펀드의 판매채널별 점유율은 은행과 증권사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다. 2016년 3월 기준 은행이 2조2000억원의 판매잔액을 기록해 전체의 55%였으며 증권사가 1조7000억원으로 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펀드슈퍼마켓 출범 이후 11.7%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동안, 나머지 증권사와 은행의 비중은 각각 9.2%포인트, 2.2%포인트 줄었다. 지점이 없다 보니 홍보의 문제가 있고 은행 같은 경우 오프라인에 집중해 온라인으로 굳이 시장을 확장할 필요성이 적은 것도 그 이유다.

권민경 자본시장 연구위원은 “펀드슈퍼마켓의 등장으로 시장은 2년 사이 2배 가까이 성장했기 때문에 은행 증권사의 점유율은 줄어들었지만 절대금액은 늘었기 때문에 시장 확대 면에는 긍정적”이라며 “기존 은행들은 오프라인 판매가 많았기 때문에 온라인이 늘게 되면 판매 보수가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변수”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위윈은 “ETF의 경우 증권사 AP를 통해 설정돼 거래소에서 판매되는 새로운 방식으로 인해 온라인 시장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입장에서는 판매 보수를 줄여 좋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인 공모펀드 시장 성향과 비교해 온라인 펀드 투자 포트폴리오는 다르다”며 “기관투자자가 들어 올 필요가 없고 개인들의 경우 주식형의 비중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온라인 펀드의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금이 공모펀드 쪽으로 가지 않고 있다 보니까 시장 전망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공모펀드 설정액 감소와 경제시장 불안정으로 인한 수익률 저하로 인해 다양한 구조의 상품 출시가 제한적이다”라고 내다봤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나올 펀드상품 혁신방안에서 ‘손실제한형펀드’, ‘커버드콜펀드’ 등의 구체적인 계획들이 나오면 새로운 투자 니즈가 다시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후 개선될 IFA제도와 잘 매칭될 경우 공모시장 펀드가 다시 주목받으며 온라인 펀드시장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펀드 시장의 성장세로 인해 고객들의 능동적인 투자행태와 액티브 펀드로의 유입 등의 오프라인과 차별되는 특징들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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