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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무산 불구 IPO시장 ‘흥행대박’ 행진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6-06-22 03:45 최종수정 : 2016-06-22 10:50

갈 곳 잃은 대기 자금 열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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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1434대 1.’

최근 진행된 알엔투테크놀러지의 엄청난 공모 청약 경쟁률이다. 호텔 롯데 상장이 무산되면서 냉각될 것으로 예상됐던 기업공개 시장이 오히려 들썩이고 있다.

예상 공모가 규모 5조원의 호텔롯데가 전방위 검찰 수사로 다음 달 예정됐던 상장이 무산됐음에도 6월 들어 IPO(기업공개)에 나선 기업들은 잇따라 공모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로 요약되는 올해 증시는 자금의 운용이 마땅치 않은 실정에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투자처가 늘은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호텔롯데에 투자하려던 자금들이 다른 IPO 기업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22일 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로스웰로스웰인터내셔널이 지난 17일과 20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결과 328.18대 1의 경쟁률로 집계됐다.

로스웰의 공모가 역시 희망 밴드 2200~3200원의 최상단인 3200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도 함께 불식시켰다.

지난 13일 이틀간 청약을 받은 알엔투테크놀로지는 무려 1434대 1의 경쟁률을 보여 화제가 됐다. 이는 올해 초 안트로젠의 1442.55대1 다음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에 해당한다.

또한 해성디에스 일반청약에도 7600억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이 몰리며 경쟁률은 158대 1을 기록했다. 동아쏘시오 자회사인 에스티팜 일반 공모 청약 결과도 경쟁률 236.85대 1로 집계되며 93만2800주 일반공모에 약 3조2034억원의 청약증거금(공모가의 50%)이 몰려 들었다.

이달 중 공모 청약에 나선 5개 기업 가운데 녹십자랩셀과 에스티팜은 회사측의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을 모두 초과했다. 알엔투테크놀러지와 로스웰 역시 공모가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확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달에는 알엔투테크놀러지 22일, 녹십자랩셀·에스티팜 23일, 해성디에스 24일, 로스웰인터내셔널 30일 등이 상장 예정에 있다. 다음달도 피앤씨테크 4일, 한국자산신탁, 바이오리더스, 대유위니아, 장원테크, 팍스넷 등이 대기 중이다.

◇ 반사이익 행진 속…상장 기업 줄대기

증권가는 이 같은 공모주 대박 행진을 호텔롯데의 IPO 무산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초 호텔롯데는 이달 21~22일 청약을 진행하고 29일 상장할 예정이었다. 이후 상장 일정이 한차례 연기되고 지난 14일 최종적으로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하면서 호텔롯데 투자를 위해 마련했던 투자자들의 IPO 자금은 목표를 잃어버리게 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대기 자금이 여전히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 속에 당분간 IPO 공모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 1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26조1809억원을 기록하며 대기성 자금은 쌓이고 있다. 대표적 단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도 지난 16일 120조원을 돌파했다.

차후 IPO 시장도 대어와 중어들이 적절히 포진해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네이버는 라인의 상장계획을 발표했으며 대우조선 방산 부분 역시 프리 IPO를 논의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달과 다음달도 한국자산신탁, 대유위니아, 피앤씨테크, 바이오리더스, 지란지교시큐리티, 장원테크 등의 IPO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넷마블게임즈 등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호텔롯데 상장 무산이 오히려 상장을 추진하는 다른 기업들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는 독특한 시장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기존 IPO시장의 경우 대형기업의 견인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여겨졌는데 이번 대박 흥행으로 인해 다양한 관점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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