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학교 교수] “한국 핀테크 기술은 걸음마 단계…협력 자세 지녀야”](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60530085601154673fnimage_01.jpg&nmt=18)
26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한국금융미래포럼 제1세션 ‘한일 핀테크 상생 전략’에서 ‘한일산업 협력의 新차원’의 연사로 나선 후카가와 유키코 일본 와세다대학교 정치경제학부 교수는 강연 이후 열린 패널 토론에 함께 자리해 이같이 말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한국의 핀테크가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1월 국내에는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처음으로 도입됐다.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증권을 매개로 다수의 일반 투자자가 유망한 스타트업에 소액의 투자자금을 투자하고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스타트업에 자금조달 창구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국내에서 최근 핀테크 분야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나 후카가와 교수는 핀테크가 단순히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차원에만 집중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후카가와 교수는 현 한국의 핀테크에 대해 “생태계는 잘 조성돼 있으나 기초 기술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에 기초 기술을 탄탄하지만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연구 차원에서 끝난다”면서 “한국은 일본과 반대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IT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사회 전반에 핀테크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게 후카가와 교수의 진단이다. 그러나 후카가와 교수의 시각에서 한국은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폐쇄적인 경향이 강한 나라다. 그는 핀테크 분야 초기 단계인 현재, 처음부터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긴 어렵다며 협업을 통해 기술 공백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보완인데 이를 해결할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미흡하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블록체인 기술을 가져온다든가 같이 연구를 할 수 있는데 뭐든 혼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과거의 오랜 실패에 대한 교훈으로 일단 윈-윈이 된다고 하면 다른 국가와 협업을 하려는 자세가 돼있다”며 “JP모건과 같은 전통적인 금융회사도 핀테크 벤처기업과 손을 잡고 사업을 진행하는 일이 많지만 삼성과 현대가 손을 잡고 일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한국의 핀테크 생태계 속에서 일본의 앞선 기술을 접목시키고, 다양한 실험들을 꾸준히 이어나간다면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양국 협력관계의 유대를 기대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