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S-OIL이 정유 4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지하철 5호선 공덕역에 설치된 S-OIL 본사 위치 안내판. 정수남 기자
23일 GS칼텍스를 마지막으로 최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정유 4사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0조9106원으로 전년 동기(26조8209억원)보다 22% 급감했다.
이는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국내 정유사들은 상대적으로 싼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 역시 저렴하게 석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실제 이들 4사가 국내 유가 결정에 사용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석유제품 가격은 휘발유가 지난해 3월 평균 배럴당 70달러에서 올해 3월 46달러로 34% 급락했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도 42%(79달러→46달러)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3월 말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54달러에서 올해 같은 날 35달러로 35% 떨어졌다.
반면, 이들 4사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8543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4041억원으로 90.7%(8818억원), 77.8%(6145억원) 역시 급증했다.
1분기 경영실적은 마이너 업체가 호실적을 기록했다.
S-OIL의 1분기 매출은 4조3738억원으로 21.6%(→4조4284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918억원과 4333억원으로 106.6%(2537억원)와 105%(2220억원)로 업계 최고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매출은 9조4582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441억원)보다 21.5%(2조5859억원) 줄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8448억원과 순이익은 5663억원으로 153%(5112억원), 86%(2620억원) 각각 늘었다.
현대오일뱅크도 매출은 27.8%(3조5068억원→2조5330억원) 축소됐지만, 영업업익과 순이익이 2018억원, 18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5%, 65.8% 급상승했다.
GS칼텍스는 1분기 매출 5조49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0.4%(1조4052억원)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3159억원)과 당기순이익(2167억원)은 각각 4.3%(129억원), 34.7%(558억원) 증가하는 등 전년 흑자세를 이었다.
이들 4사는 정제 마진을 높여 흑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S-Oil 관계자는 “최근 국제 유가가 오르고는 있으나 여전히 저유가로 매출 하락은 어쩔수 없다”면서도 “앞으로도 정제 마진을 높이고, 비용 감소 등을 통해 흑자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