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은 1분기에 매출 2786억원과 영업이익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9%, 6.6% 감소했다.
이 회사의 주력인 케이블TV의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케이블TV 가입자도 꾸준히 감소해 3월 말 현재 409만명으로 줄었다. 1분기 케이블TV 가입자당수익(ARPU)은 801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200원 가량 감소한 것이다. CJ헬로비전의 디지털방송 전환율은 63%다.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사업도 부진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8.3%, 인터넷전화 매출은 21.2% 각각 감소했다.
CJ헬로비전은 그마나 알뜰폰(MVNO)에서 체면치레를 했다. 1분기 알뜰폰사업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7.2% 증가했다. 이 회사 사업군에서 유일한 증가세다. 알뜰폰사업 가입자당수익(ARPU)은 3월 말 기준으로 2만1650원으로, 케이블TV보다 2배 이상 많다.
문제는 케이블TV와 인터넷전화, 초고속 인터넷사업의 향후 전망이 어둡다는 데 있다. 유료방송 무게 중심이 인터넷프로토콜(IP)TV로 넘어가고 있어 케이블TV 가입자 감소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게다가 CJ헬로비전의 인터넷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은 이동통신3사와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이통3사가 통신서비스와 결합상품으로 이들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사업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 사업 하나로 전체를 지탱하기에는 버겁다. 이를 감안할 경우 CJ헬로비전에는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이 절실하다.
아직까지 정부의 구체적인 액션이 나오지 않아 CJ헬로비전은 불안하다.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가 합병될 경우 디지털방송 전환속도가 빨라져 실적 개선에 힘이 될 것이라고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을 둘러싼 이해 관계자의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CJ헬로비전의 속은 타들어간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