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에 따르면, 이른 더위를 피해 아름다운 전망을 즐기며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기듯 빙수 메뉴를 즐기는 고객도 예년보다 증가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식음기획 차승희 파트장은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시원한 음료와 빙수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져 출시를 서두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서 “열대 과일의 인기가 매년 높아지고, 스몰 럭셔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여름 빙수 판매량은 30%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빙수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호텔만의 차별화를 둔 빙수를 출시하며 빙수의 형태와 종류도 다양해졌다. 파크하얏트 서울에서는 다양한 과일과 견과류, 소스가 놓여진 토핑 테이블에서 취향것 토핑을 골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나만의 빙수’를 선보였다.
◇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과일 빙수
열대 과일을 이용한 빙수들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이에 호텔가는 코코넛, 애플망고등을 활용한 빙수를 적극 출시하는 중이다.
먼저,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은 야자나무에서 딴 코코넛 열매를 통째로 먹는 듯한 느낌을 주는 코코넛빙수를 선보였다.
코코넛빙수는 코코넛 쉘에 담겨 나오는 것이 특징이며 갈증을 해소해주는데 탁월한 코코넛 워터와 깊고 풍부한 맛의 코코넛 밀크로 만들어졌다. 코코넛 빙수 외에도 코코넛 젤리와 코코넛 쿠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함께 제공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로비 라운지에서는 밀크 아이스에 얼린 코코넛, 파인애플, 생 열대 과일 그리고 고소한 참깨 소스를 얹어 여름 향기를 가득 담은 ‘열대 빙수’를 5월 1일부터 선보였다.
리츠칼튼 서울 더 가든에서는 생 블루베리를 블루베리 얼음 위에 얹어 상큼함을 더한 ‘블루베리 빙수’를 새롭게 출시했고,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메뉴에 새콤달콤한 딸기와 블루베리를 올려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베리 빙수’를 준비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와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에서는 열대 과일의 여왕이라 일컬어지는 제주산 애플망고를 듬뿍 올린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한다. 우유 얼음을 곱게 갈아 만든 눈꽃빙수에 싱싱한 제주산 애플망고와 망고 퓌레를 풍성하게 담아 고소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냈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신선한 제주의 재료를 활용한 ‘제주 블루베리 그라니테 빙수’와 ‘제주 감귤 그라니테 빙수’를 개발했다. 제주에서 생산된 블루베리와 감귤을 이용해 신선한 맛은 높이고, 얼음에 화이트 와인을 넣는 등 이탈리아 디저트 스타일의 요리법을 가미해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디저트 열풍에서 이어진 디저트 빙수
최근 ‘나를 위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스몰 럭셔리를 누릴 수 있는 디저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각 호텔별로 디저트 빙수를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이번해 처음 ‘티라미수 빙수’를 개발해 선보인다. 티라미수 빙수 위에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자체 브랜드 ‘비벤떼’ 에스프레소를 아포가토 스타일로 부어 먹으면 향긋하고 쌉싸름한 커피 향이 빙수와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선보인다.
세종호텔에서도 디저트 열풍에 힘입어 올해 처음 티라미수 케이크 빙수를 선보인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티라미수 전체를 갈아 빙수를 만들었다면, 세종호텔에서는 곱게 갈린 우유 빙수 위에 고급 티라미수 케이크를 올려 각각의 맛을 살렸다.
서울신라호텔 라이브러리에서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코바(COVA) 커피와 지리산 청정지역에서 채취하여 자연 숙성시킨 벌꿀집을 올려 더욱 달콤한 '허니콤브 아포가토 빙수'를 출시한다. 사이드로 제공되는 커피를 빙수 위에 아포가토 스타일로 뿌려먹는 빙수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의 ‘오레오 브라우니 빙수’는 쿠키앤크림 아이스크림에 바삭한 식감을 더해주는 오레오 쿠키와 브라우니 케이크 토핑으로 진한 초콜릿 맛을 느낄 수 있다.
더 플라자 호텔은 ‘디저트족’을 위해 준비한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형형색색의 아이스 디저트 5종을 선보인다.
◇전통의 맛을 살린 빙수
전통의 맛을 살린 빙수도 속속 출시 중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는 레몬·유자빙수를 비롯해 단팥 소스와 오미자 젤리, 콩가루 등 고소한 맛으로 어르신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전통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가파도 보리 미숫가루, 유채꿀, 오메기 떡 등 특산품으로 만든 전통 웰빙 팥빙수 ‘제주 우유 팥빙수’도 판매한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에서는 전통 옛날 맛을 강조한 ‘인절미 빙수’를 맛볼 수 있다. 우유로 곱게 간 얼음 위에 100% 국내산 팥을 쑤어 올리고 고소한 콩가루와 인절미를 얹었다.
롯데호텔서울 더 라운지의 ‘옛날 팥빙수’는 오랜 시간 정성스레 끓여 낸 국내산 통팥의 깊은 맛이 일품이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시그니처 빙수인 ‘밀크 팥빙수’는 국내산 팥과 연유를 얹어 맛은 물론 건강까지 생각한 빙수다. 우유를 곱게 갈아 만든 눈꽃빙수로, 녹아도 처음부터 끝까지 균등한 맛이 유지되며 입 안에서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이색 빙수 출시…셰프들 노력 숨어있어
각 호텔별로 이색 빙수를 개발하기 위한 셰프들의 노력도 엿보인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의 경우, 호텔 셰프들이 “빙수 만들기 콘테스트”에 참여해 그 중 엄선한 빙수를 새로운 메뉴로 선택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송경천 주방장은 “더운 여름 시원한 비주얼을 선사하기 위해 그릇 대신 코코넛 쉘에 빙수를 담아냈다”고 전했으며, 더 플라자의 론 파티시에는“앞으로도 타 호텔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개념의 디저트를 다양한 고객층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