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는 2014년 11월 코엑스몰이 새단장을 마치고 재개장하면서 정기적으로 진행한 이벤트다.
올해 행사 1등 경품은 쌍용차 티볼리 가솔린(1606만원∼2305만원)이다. 앞서 올 겨울 이벤트에서 몰은 기아차 스포티지 1.7 디젤(2253만원∼2449만원)을 1등 경품으로 제공했다.
겨울 이벤트 당시 코엑스 측은 경품 마련에 대해 함구했다. 기아차 역시 몰 후원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코엑스몰 한 관계자는 “매출과 임대료 산정 방식은 대외비라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이벤트 경품은 업체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코엑스몰 단독으로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품을 코엑스가 마련했다면 코엑스의 경영이 여전히 어렵다는 증거다. 코엑스는 재개장 이후 이벤트 경품으로 수입차를 내놨지만, 올 겨울 이벤트부터는 국산차로 변경했다.
민일 이번 경품을 쌍용차가 협찬했다면, 쌍용차의 무리수로 볼 수 있다.
쌍용차의 경영실적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분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쌍용차의 갈 길은 멀다.
올해 좀비기업(한계기업)론이 다시 수면 위로 올자,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비용절감 등 배수의 진을 쳤다.
이에 따라 최 대표이사는 연초 모든 부서의 예산을 삭감하고, 집행도 보류한 바 있다.
최근 쌍용차가 홍보 마케팅 등을 다소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코엑스몰 경품을 후원했다면 다소 과용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이번 티볼리를 코엑스가 준비했건, 쌍용차가 지원했건, 아니면 양사가 공동으로 준비했건 적자 기업에는 마찬가지로 무리라는 생각이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