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인천 선대회장이 1946년 택시 두대로 운송업을 시작하면서 발단이 된 금호가가 창업 70주년을 맞아 다시 갈등을 빚고있다. 서울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빌딩에 있는 고 박인천 회장의 흉상. 정수남 기자
앞서 2009년 경영권 다툼으로 금호가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화학그룹으로 계열 분리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에 금호터미널 주식 매각과 관련한 자료제공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 지분을 금호기업에 매각했으며, 이어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의 합병을 결정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그룹 재무구조 개선 등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비핵심 자산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으로 터미널 지분을 매각했다”며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2011년 인수 이후 배당이 없었던 금호터미널을 처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우량 자산을 가진 금호터미널이 금호기업처럼 부채가 과다한 특수목적회사(SPC)와 합병하는 것은 금호기업의 채무만 부담하게 되는 것으로 배임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이어 “박삼구 회장의 개인회사인 금호기업에 금호터미널을 매각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주주가치를 훼손해 공문을 발송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금호터미널 매각은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에서 그룹에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돼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해명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