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한전부지 대부분은 인근에 위치한 조계종 봉은사 소유인 것으로 파악됐다.
1970년대 중반 군사 정부가 이곳에 국가 기관을 유치한다면서 봉은사 소유의 땅을 강제로 몰수했다. 이후 2007년 참여정부가 전국 각지에 혁신도시를 건설해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자, 봉은사는 3조원을 들여 원소유 부지 매입을 추진했다.
현대차그룹이 이곳을 매입하던 2014년 당시 한전부지가 공시기가로 3조원 초반대인 점을 감안할 경우 한전부지 대부분이 봉은사 소유라는 유추가 가능한 부분이다.
당시 서울시와 정부는 이를 흐지부지 넘겼고, 2014년 현대차그룹이 자금을 앞세워 이곳을 강탈한 꼴이 됐다.
대한불교종계종 한전부지 환수위원회는 2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한전부지 개발 반대와 환수를 요구하면서 3보 1배 행진을 가졌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스님은 “개인 소유 땅이 군부대 등 공익 시설에 편입된 경우, 부대 철수 등으로 환수 요건이 발생할 경우 원주인에게 먼저 매입을 제안하는 게 맞다”면서 “현재 현대차그룹이 봉은사 소유인 한전 땅을 강탈했다”고 주장했다.
환수위원회 소속 스님과 신자 300여명이 3보 1배를 하면서 부지개발 반대와 환수를 요구하고 있다.
관련 기사=http://www.fntimes.com/paper/view.aspx?num=152395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