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초 티볼리 에어 출시 행사에서 최종식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
쌍용차는 2011년 한국형 2.0 디젤 엔진을 개발하고, 이를 탑재한 코란도 C를 같은 해 초 출시했다. 이후 코란도 C는 세련된 디자인에 고효율, 강력한 주행성능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쌍용차는 업계 최고인 19%의 전년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당시 국산차 성장세는 0.6%. 출시 전 쌍용차는 차명을 고민했으나, 국내 SUV 역사상 최장수 브랜드(1969년)인 코란도를 택했다.
이는 코란도가 △Korean can do(한국인은 할 수 있다) △Korean do it(한국인의 의지와 힘으로 개발한 차) △Korean land over(한국 땅을 뒤덮는 차) △Korean land dominator(한국을 지배하는 차) 등의 긍정적 의미를 지녀서다.
이듬해 초 쌍용차는 같은 엔진으로 무쏘의 후속인 코란도 스포츠를 선보였다. 국내 유일의 스포츠유티릴티차량(SUT) 코란도 스포츠는 코란도 C와 함께 같은 해 자사의 23%의 고속 성장세를 일궜다. 이어 2013년 초에 쌍용차는 역시 같은 엔진으로 승합차 로디우스의 후속인 코란도 투리스모를 선보였다.
이로써 쌍용차는 SUV-SUT-승합차로 이어지는 코란도 라인업을 완성, 같은 해 7만8740대를 판매해 10%의 업계 최고 성장세를 보였다.
당시 국산차 성장세는 2.7%였으며, 코란도 브랜드는 자사 전체 판매의 67.5%(5만3147대)를 담당했다.
지난해부터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로 코란도 브랜드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티볼리 가솔린을 출시한데 이어 7월에는 디젤 모델을 내놨다. 이들 두모델의 선전과 코란도 브랜드의 뒷받침으로 지난해 쌍용차는 역시 업계 최고인 44%대의 급신장세를 달성했다. 지난해 티볼리 브랜드는 내수 판매 상위 9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인기 모델로 급성장했다.
올해 쌍용차는 티볼리의 장축 모델인 티볼리 에어로 흑자 경영을 일군다는 복안이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쌍용차는 티볼리의 활약 등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티볼리 에어도 출시 한달만에 판매 예약이 5100대에 이르는 등 일찌감치 인기 모델 반열에 올랐다.
코란도 브랜드가 디자인과 성능, 안전·편의 사양으로 승부했다면, 티볼리는 경기침체기를 감안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로 고객을 끌어 모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앞으로 쌍용차는 두 브랜드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
최종식 대표는 지난달 티볼리 에어를 필두로 코란도 차량을 앞세워 제네바모터쇼를, 25일에는 같은 라인업으로 중국 베이징모터쇼를 각각 찾았다. 최종식 대표는 “쌍용차가 중장기적으로 50만대 생산규모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우리만의 브랜드를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전문 SUV 업체로 중국, 미국 등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웅 쌍용차 차장은 “올해는 강화된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6을 충족하는 코란도 스포츠 외에는 특별한 신차가 없다”면서 “코란도와 티볼리 브랜드로 성장세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코란도와 티볼리 브랜드는 모두 2만1171대가 판매돼 자사 전체판매(2만2622대)의 93.6%를 차지했다. 이는 티볼리가 ‘나의 첫 SUV’를 가치로 20~30대 젊은 운전자들, 티볼리에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해 가족 운전자를 각각 공략하는데 성공해서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 에어를 내수 1만대 수출 1만대를 목표로 정했다.
한편, 티볼리 브랜드는 올해 쌍용차의 흑자 경영을 이끌 전략 상품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4분기에는 티볼리의 선전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하는 등 올해 흑자 경영 전망을 밝게 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티볼리 가격은 1600만원부터 2449만원으로 합리적이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