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잊지 말아야 할 것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4-16 01:20

잊지 말아야 할 것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광화문 부근을 자주 지나간다. 출입처를 가기 위해서는 광화문 광장을 지나야하기 때문이다. 지나다니면서 광화문 광장에서 매일 만나는 분들이 있다. 세월호 '4.16가족협의회'다.

2년 전 충격을 잊지 못한다. 배가 침몰했다는 속보가 뜬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원구조라는 속보가 떴다. 사소한 일이리라 넘겼는데, 사소한 일이 아니었다. 배는 침몰했고 학생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IT강국 대한민국, G20 개최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재난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고 정부는 속수무책이었다. 유가족도 울고 국민도 울었다. SNS에는 노란 리본이 달리며 학생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2년 전 지금 이 때 모두들 무능한 정부에 분노하고 유가족의 슬픔에 공감했다.

2년이 지난 지금, 모두들 그 때의 분노와 슬픔은 잊어버렸다. 나 또한 광화문 부근을 지나지 않았다면 기억하지 못했을 지 모른다, 아니 잊어버렸을게 분명하다. 부끄럽게도 이미 비루한 일상에 치여 잊어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공교롭게도 20대 총선이 세월호 2주기 3일 전에 있었다. 언론은 세월호를 뒷전으로 밀었따. 티비 속에는 자신에게 한 표를 던져달라는 호소만이 넘쳐났다. 정치인 반은 세월호를 이미 머릿속에서 지운듯했다. 선거 당일 방송에 비친 여당 국회의원들 가슴 한 켠에는 노란리본이 없었다. 슬프게도 세월호를 상기한건 걸그룹 레드벨벳이었다. 레드벨벳의 곡인 '7월 7일'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촛불, 침몰하는 배 안, 소화기 등이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것이었다.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세월호가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지만 얼마 가지 않았다.

사고 진상 위원회는 여전히 진상을 밝힐 의지가 없어보이고, 유족들은 '희망 없는 희망'에 매달리고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유가족들은 조금이라도 기억해달라고 외치지만 우리는 매일 이들은 지나치고 잊어버린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학생들은 4월 13일에 생애 첫 투표에 참여했을 것이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기억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잊어버려도 됐을 것이다. 세월호 사고는 발생했다.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꿈속이라도 괜찮으니까, 우리 다시 만나"

7월 7일 가사의 한 구절이다. 우연이겠으나 유가족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유가족 뿐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16일 하루 만이라도 이와 같은 마음이어야 하지 않을까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진짜 경쟁은 두 번째 구매부터 시작된다 요즘 뉴욕에서 새로운 한식 매장을 준비하다보면 메뉴 하나를 정할 때도 같은 질문을 반복하게 된다.“처음 봤을 때 먹어보고 싶을까?”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 “한 번 먹은 사람이 다시 사러 올까?”두 질문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사업을 준비하다 보면 꽤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는 사람의 관심을 어떻게 끌 것인가에 가깝다. 무엇이 새롭고, 무엇이 눈에 띄며, 어떤 이야기가 사람을 매장 안으로 들어오게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그런데 두 번째 질문부터는 조금 달라진다. 이 음식이 고객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는지, 다시 그 가격을 지불할 이유가 있는지, 다음에도 같은 만족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2 콘크리트 도시가 '알아서' 움직인다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챗봇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그림을 뚝딱 만들어내는 AI의 환호성은 이제 과거의 풍경이 되었다. 전 세계 기술 혁신의 최전선은 이미 소프트웨어의 경계를 아득히 넘어서고 있다. 최근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주관한 글로벌 플래그십 콘퍼런스 ‘EmTech Future 2026’에서 세계적인 석학들과 테크 리더들은 AI가 바이오나 제조를 넘어 사회기반시설(Infrastructure)과 국가 물리 인프라의 두뇌로 어떻게 안착하고 있는지 생생한 청사진을 풀어놓았다. 회색빛 콘크리트와 철강으로 묵묵히 버텨오던 전통적 인프라가 실시간으로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로 변모하는 흥미진진한 기술 세계, 그리고 그 속에서 한국이 직면한 현실 3 책임질 줄 알았던 축구선수 요한 크루이프 [마음을 여는 인맥관리 80] 요한 크루이프를 키운 감독70~80년대를 토탈풋볼로 세계를 풍미한 네덜란드 축구 선수 요한 크루이프는 1999년에 20세기 유럽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었고 20세기 세계 최고의 선수에는 펠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0살 때 아약스 유소년팀에 입단한 크루이프는 판 데르 페인 감독으로부터 축구만이 아니라 규범과 가치를 배웠다. 그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실수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연습할 수 있다고 했다. 판 데르 페인 감독은 슈팅, 헤딩, 드리블, 패스, 볼 컨트롤 이 다섯가지 기본기를 핵심으로 하는 구체적인 훈련 방식을 고집했고 이는 크루이프에게 가장 쉬운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크루이프는 한번에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