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사 창립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한 포스코가 올해 구조 조정에 주력해 계열사 95개사를 정리하는 등 자구안을 펼칠 계획이지만, 결과는 불투명하다.
우선 대내외 경제가 어두운 데다 포스코의 여력도 긍정적이지 않아서다.
실제 지난달 30일 계열사 포스코플랜텍이 상장폐지 됐다. 제철정비업체로 시작한 포스코플랜텍은 종합산업플랜트 건설업체로 철강·비철·화공·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를 바탕으로 성장했으나, 자본전액잠식으로 한국거래소는 포스코플랜텍 측이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앞서 대주주인 포스코는 2014년 포스코플랜텍에 2900억원의 유상 증자를 실시했지만,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한 구조조정방침에 따라 이번에는 포스코플랜텍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다.
현재 포스코플랜텍은 울산 1,2 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올해 포스코의 자구안이 계획대로 추진돼 부활할 수 있을 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로비에 있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 회장의 초상화. 그는 1960년대 후반 포항제철을 일으켜 1990년대 초까지 ‘기업 보국’의 기치 아래 포스코의 성장을 주도했다. 바람에 펄럭이지 못하는 포스코센터 정문에 걸린 태극기와 사기(社旗)가 현재 포스코의 현실을 말해주는 듯하다. 종전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와 사기.
* 2004년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방화 ‘태극기 휘날리며’ 변형.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