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부터 시계방향으로)2012년 고유가 당시 한 운전자가 자신의 승용차 주유구에 익살스런 문구와 그림으로 고유가에 대한 정부의 무대책을 풍자하고 있다. 당시 서울 역삼동 한 주유소 유가 현황판과 이 주유소에서 500여미터 떨어진 같은 동네에 위치한 주유소의 지난 31일 유가 현황. 정수남기자
한국석유공사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http://www.opinet.co.kr/)을 통해 4일 두바이 현물가격은 배럴당 35달러로 올해 최저 가격을 보인 1월 22일(22달러)보다 59% 급등했다고 6일 밝혔다.
두바이유는 우리나라 유가에 4주 정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국내 정유사들이 주유소 공급가 결정에 반영하는 싱가포르 국제석유제품시장의 가격도 배럴당 휘발유가 2월 10일 40달러로 바닥을 찍은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이달 4일 51달러로 27.5% 올랐다. 배럴당 경유 역시 1월 21일 31달러에서 오르내림을 지속하다 4일 43달러로 38.7% 크게 올랐다.
반면, 국내 유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 4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월 1주 1309원, 경유 가격은 1045원으로 각각 파악됐으나, 3월 4주 공급가격은 1296원, 1059원으로 -0.9%, 1.3% 변동세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전국 주유소의 리터당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월 1주 각각 1402원, 경유 가격은 1184원 이었으나, 3월 5주 판매 가격은 1362원, 1120원으로 각각 2.9%, 5.4% 오히려 내렸다.
이는 환율 하락과 함께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실제 경기침체로 우리나라 수출은 1, 2, 3월 모두 전년동월보다 하락하면서 1분기 전체 수출도 1160억달러(134조5600억원)로 전년동기보다 13.1%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936억달러로 16.3% 줄면서 우리나라는 여전히 ‘적자형 무역수지 흑자(224억달러)’를 달성했다.
이와 관련, 주유 업계는 “대외 경제가 불투명한 만큼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의 산업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외 유가는 앞으로도 소폭 등락이 예상되지만, 2012년처럼 급등세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세계 경제가 침체를 보이기 시작한 2012년 국내외 유가는 사상 최고를 기록, 같은 해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120달러를 초과하기도 했으며, 싱가포르 시장의 배럴당 휘발유 가격은 120달러, 경유 가격은 128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당시 국내 주유소 유가도 휘발유가 리터당 1986원, 경유가 1806원으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2015년에는 휘발유가 1510원, 경유가 1300원으로 4년 새 각각 24%, 28% 급락했다.
2012년 우리나라 교역은 세계 9번째로 1조달러를 달성한 2011년 기록을 이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