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전기차,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정 부회장은 지난해 새로운 먹거리로 브랜드 고급화와 함께 친환경 사업을 선택하고, 올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먼저 출시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자동차 배기가스 관련,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에서 지난달 초 열린 제네바국제모터쇼에 아이오닉 3총사를 선보였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전기차와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전시한 것.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우수한 상품성과 연비(공인연비 22.4㎞/ℓ)를 실현했으며,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체험단’으로 200명을 선발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차량을 무상으로 대여하는 등 아이오닉 마케팅에도 국내에서 착수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 현대차는 아이오닉 전기차를 서둘러 선보였다.
이는 올해 정부가 민간에 8000대의 전기차를 보급, 지방자치단체들이 2월부터 신청을 받고 공급을 본격화 해서다.현대차는 대부분 4월에 열리는 2차 보급자 선정에 참여해 아이오닉 전기차 판매 확대를 노린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 4000대의 전기차 보급이 예정된 제주에서 같은 달 열리는 입찰에 아이오닉 전기차를 들고 참여한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을 움직여 주행 중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로, 최대 출력 88㎾(120마력), 최대토크 295Nm(30㎏·fm) 모터를 적용한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지녔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28㎾h의 고용량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를 장착해 1회 완충으로 18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하순 미국 뉴욕오토쇼에도 아이오닉 3총사를 선보이고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 공략에도 돌입했다.
정몽구 회장도 정 부회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말께 미국 상하원의원 5명이 자사의 남양연구소를 찾자 이들과 함께 아이오닉 차량을 시승하면서 친환경 차량에 대하 전략과 원천 기술들을 소개했다. 하반기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면, 정 부회장의 친환경 전략은 일단락된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현존하는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다방면에서 진일보한 차량”이라며 “현대차는 별도의 디자인을 통한 차별화를 주도하면서 예전보다 진보한 기능을 아이오닉에 적용, 아이오닉은 지겹지 않으면서 보면 볼수록 안정감과 현대적 감각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여러 면에서 좋은 차며, 최초의 양산형 친환경 모델이면서 친환경차의 국내 원천기술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큰 차량”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권용준 부장은 “정 부회장이 국내외 친환경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아이오닉 3개 모델에 대한 수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장은 “현재 내수에서 아이오닉에 필적할 차량은 없다”면서 “국내외 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아차와 라인업 충돌은 현대차가 풀어야할 숙제다. 현재 기아차는 다목적 차량 쏘울과 경차 레이 전기차를 각각 판매하고 있고, 이들 모델은 올해 전기차 민간 보급에서 아이오닉 전기차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