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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첫날 한산한 은행 창구… 고객들 관망 중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6-03-14 17:30 최종수정 : 2016-03-14 18:36

ISA 생소한 소비자 많고, 가입하더라도 지인 권유
"첫 3개월 수익률이 판세 가를 것…신중히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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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출시 첫날인 14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NH농협은행 대전중앙지점에서 ISA에 가입했다. 황교안 총리 왼쪽은 이경섭 NH농협은행장./사진제공=NH농협은행

△ISA 출시 첫날인 14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NH농협은행 대전중앙지점에서 ISA에 가입했다. 황교안 총리 왼쪽은 이경섭 NH농협은행장./사진제공=NH농협은행

[한국금융신문 김의석·정선은·신윤철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첫날인 14일,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 직장인이 많은 오피스가의 은행 영업점은 대체로 한산했다. 대부분 가입자가 아예 없거나 1~2명 정도의 고객이 상담만 받고 돌아갔다.

다만, 출시안내 서비스 신청이 빗발쳤고 상담예약 건수도 증가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가입 고객이 늘어날 여지는 충분하다는 게 은행 쪽 관계자의 설명이다.

◇ ISA판매 첫날 영업점 분위기 평소와 비슷함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ISA 도입 첫 날 직원들 출근 시간을 앞당기면서 부산을 떨었다. 특히 본부 직원을 영업점에 동원하고 임원이 상품판매를 독려하는 등 ISA 판매에 열을 올렸지만 창구는 일상적인 업무 위주로 돌아갔고, 가입을 결정한 고객들도 금융회사 직원의 지인들이 많았다.

이날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영업점은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였다. 대기자가 거의 없어 번호표를 뽑으면 바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게 영업점 관계자의 전언이다.

광화문 인근 신한은행 파이낸스센터지점도 이와 비슷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표를 뽑고 1분도 채 기다리지 않아 창구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NH농협은행 광화문금융센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NH농협은행 광화문금융센터 직원은 “오늘 ISA상품에 가입한 고객 수가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상품 설명 문의가 많아 향후 고객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 문의가 종종 이어졌지만, 가입이 몰아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은행권 신탁형 ISA가입 상담부터 가입까지 1시간 소요

하지만 신탁형 ISA에 가입하려면 총 3단계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소요시간이 많이 걸렸다. 본지 기자가 가입을 위해 직접 상담을 받아보니 50분 정도 걸렸다. ISA에 편입할 펀드에 대한 정보를 묻자, 창구직원이 상품마다 투자 설명서를 따로 출력해서 가져다줬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각종 금융 상품을 한 계좌에 넣어 투자하는 방식이니 상품마다 설명을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신탁형 ISA에 가입하려면 총 3단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 은행들은 ISA 상담 고객 ‘투자 성향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우선 진행했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투자자 정보를 분석해 알맞은 위험 등급의 상품을 안내했다.

1등급 공격 투자형 부터 5등급 안정형까지의 5개 등급으로 투자자를 분류한다.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데만 10~15분 정도가 소요될 수밖에 없다. 2단계, 창구 직원들이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한다. 공격적 투자 성향이 강한 고객은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위주로, 반대의 경우 예·적금 상품을 중심으로 추천하는 식이다. 고객은 ISA에 담을 상품마다 각각 설명을 들어야 한다. 3단계는 가입 서류 작성이다. 가입서류만 20여장에 달한다. 고객이 본인 투자 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가입하려면 가입 서류 외에 확인서를 따로 작성해야 한다. 이 과정을 모두 마치면 보통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신탁형 ISA는 인터넷 가입이 안되기 때문에 가입을 위해선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 상담이 길어지자 중도에 포기하고 영업점을 나서는 고객도 있었다.

일부 고객들은 ISA 가입에 필요한 관련 서류를 챙기지 않아 헛걸음하기도 했다. ISA에 가입하려면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등 소득 증빙 서류가 있어야 한다. 가정 주부 등 소득이 없어 ISA 가입이 되지 않는 고객이 영업점을 찾았다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ISA 가입, 해당 금융회사 수익률 실적 보고 가입해도 늦지 않아

출시 첫날 불협화음을 나타내는 곳이 있기도 했지만 시작부터 가입 붐이 불지 않을 것이라는 부분은 업계에서 예상했던 바다. ISA는 1인 1계좌 상품으로 한번 가입하면 변경이 쉽지 않기 때문에 초기 수익률이 공개되고 난 후 가입하는 수요가 상당수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대부분 투자자들이 3~4개월 후 금융사별 수익률을 확인하고 ISA에 가입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초기 3개월 정도 수익률을 지켜보고 가입하겠다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간 평균 수익률이 5% 정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면 은행에서 증권사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회사들도 초반 3개월의 수익률로 경쟁력이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예금 위주의 신탁형 ISA의 경우 은행들이 ISA 전용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기 때문에 조기에 가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ISA계좌를 개설해 예·적금 상품으로 가입한 후 인터넷뱅킹으로 다른 상품들의 비중을 결정할 수도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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