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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NH농협은행 작년 순이익 반토막 “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6-02-05 17:25 최종수정 : 2016-02-05 17:30

조선·해운업계 부실 여파로 충당금 많이 쌓아 순이익 4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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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NH농협은행이 지난해 조선·해운업계 부실화 여타로 막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을 벗어내지 못해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이 은행이 쌓은 충당금 규모는 무려 1조2805억 원에 달했다. 주력계열사의 실적 부진은 그대로 농협금융지주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NH농협금융 핵심 계열사 NH농협은행 STX조선 충당금 여파

NH농협금융의 핵심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763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4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여신이 부실 가능성이 높은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된 데다 STX조선해양에 대해 추가로 5000억원에 육박하는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STX조선 여신 등에 대한 충당금으로 7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쌓았다”고 말했다.

이 은행의 STX조선 여신(선수급환급보증(RG)포함)은 1조5000억 규모인데, 지난해 12월 채권단의 STX조선에 대한 새로운 실사결과와 4530억원 추가 지원이 결정되면서 건전성 분류를 기존 '요주의'에서 '고정'(20%~49%)이하로 조정하면서 충당금 쇼크를 맞은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번으로 경기민감 업종 부실 여신의 충당금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런 부분을 작년으로 끝내야 하는데 아직도 조선과 해양에 대해 다 털어내지 못 했다"며 "올해 순익 목표 6800억원 달성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농협금융지주를 통한 농협중앙회 배당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에 부실을 몽땅 털어내기 어렵다. 또, 구조조정 기업에 신규 지원이 이어지면 충당금 수요가 또 생긴다. 지난해 연말 STX조선 채권단에서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발을 뺐지만, 농협은행은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잔류했다.

사실 농협은행이 신·경분리 이후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게 지난해 4분기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4년 1분기에도 350억원의 적자를, 그 직전 분기인 2013년 4분기에도 612억원의 적자를 봤다. 이 역시 충당금 적립부담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

2014년 1분기 순손실은 STX그룹 관련 출자전환 주식의 손상차손과 충당금 추가 적립 탓이고, 2013년 4분기 적자 역시 STX조선과 팬택에 대한 충당금 때문이다. 이런 영향으로 한해 전체 충당금도 2013년 1조3100억원, 2014년 1조150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충당금도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조선과 해운 등 경기민감 업종 여신을 한번에 털어내지 못하면 연차적으로 벌면서 털어내야 하는데 신규 지원을 하면 또 털어낼 수가 없게 된다"며 "조선과 해운 지원은 국책은행이 담당하고 농협은 농민 지원과 소매금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농협은행 손실은 주로 STX관련 된 것인데, 자신 있는 분야에 집중하지 못 하고 뒤늦게 기업금융에 손을 대다 시중은행에 좋은 업종은 빼기고 어려움만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실적 부진, NH농협금융 수익성 악화에 결정적 역할

주력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실적 부진이 농협금융의 수익성 악화를 낳았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402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7685억원에 비해 47.7% 급감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21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농협금융 출범 이후 분기 단위 최대 적자다.

다만 농협중앙회에 내는 명칭사용료를 합칠 경우 작년보다 34.8%(3533억원) 준 663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명칭사용료란 농협법에 따라 농협의 자회사가 농업인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분기마다 납부하는 분담금을 말한다.

작년 4분기에는 당기순손실 2174억원이 발생해 1827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한 전 분기에 견줘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이자이익으로 전년보다 1584억원 증가한 6조6595억원을 벌어들였고, 수수료이익도 2508억원 증가한 838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새로 쌓은 충당금이 1조3870억원에 달해 목표를 맞추지 못했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3655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인수가격이 시장가치보다 낮을 때 발생하는 이익)이 발생하는 등 일회성 요인이 있었으나 작년에는 없었고, 은행에서 충당금이 늘어나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충당금 여파로 수익성과 건전성은 동시에 악화했다. 농협금융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13%로 전년(0.26%)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4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1%로 전 분기 대비 0.7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총자산은 대출자산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24조1000억 원(7.6%) 늘어난 339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올해는 부실 여신을 줄여 71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NH농협금융 계열사별 순이익 규모는 NH투자증권(2151억원), 농협생명(1676억원), NH농협캐피탈(227억원), NH-CA자산운용(108억원), NH저축은행(89억원) 등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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