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삼성생명은 삼성전자로부터 삼성카드 지분 4339만3170주를 1조5404억원에 현금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인수로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보유 주식은 8325만9006주로 전체 지분의 71.86%를 취득, 삼성전자를 제치고 삼성카드 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성카드는 이번 대주주 변경을 통해 많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삼성생명 설계사들을 활용한 영업력 강화를 바라보고 있다. 삼성생명·화재 설계사들은 작년부터 삼성카드 판매를 확대해왔는데 힘이 더 가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생명·화재 설계사들은 일정 교육을 받으면 삼성카드 판매가 가능한 복합점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이들은 작년부터 증가해왔으며, 삼성생명이 대주주로 등극한 지금 이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사업 영위도 삼성카드가 기대하는 부문이다. 여전사인 삼성카드는 단기신용대출(현금서비스) 및 카드론(장기신용대출)의 금융사업만을 실행하고 있는데 삼성생명과의 연계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상품비교사이트인 ‘금융상품한눈에’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현재 2.89~5.51%의 금리를 제공하는 주택담보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금융사업에서의 기대하는 대표 시너지는 주택담보대출”이라며 “삼성생명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인수의 주배경은 그간 실시해온 삼성생명·카드간 연계영업”이라며 “대주주 업종이 산업에서 금융으로 변경된 만큼, 시너지도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생명도 삼성카드 지분 인수가 수익성 및 주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발표된 삼성생명의 작년 당기순익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1조3375억원) 보다 8.4% 하락했다. 삼성카드 대주주로 등극한 만큼 삼성카드 이익이 삼성생명에 귀속, 연결 수익성 확대 및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삼성생명을 활용해 주택담보대출 등 다양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며 “삼성생명 역시 삼성카드의 이익이 귀속, 연결 수익성 확대를 통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